정치
김정은 도착에 멜리아 호텔에서 쫓겨난 미국 프레스센터
입력 2019-02-27 09:25  | 수정 2019-02-27 11:10
【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고 있는 멜리아 호텔은 당초 미국 백악관 기자들의 프레스센터로 활용될 예정이었습니다.
같은 호텔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는데, 결국 미국 기자들이 프레스센터를 급히 옮기는 소동을 벌였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정해진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미국 백악관 기자들이 짐가방을 갖고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MBN 취재진이 올라가 확인했을 때 호텔 7층에는 미국 방송사의 중계 부스와 단상 등이 차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숙박이 확실시되면서, 미국 측이 '어색한 동거'를 하는 민감한 상황을 피하고자 부랴부랴 장소를 바꾼 겁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 미디어센터가 멜리아 호텔에서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겨진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이 프레스센터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 미국의 자발적인 결정인지,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나타샤 모츠고바 / 미국의소리(VOA) 방송기자
- "(프레스센터 위치가 바뀐 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어차피 주요 회담은 일대일이고 소규모이고, 많은 기자들이 입장 못 하니까요."

멜리아 호텔은 앞서 내부에 몸 수색대가 설치되고, 베트남 공안의 출입 통제, 취재진 신분 확인이 이뤄지며 김 위원장의 거주가 유력시돼왔습니다.

김 위원장과 미국 기자들의 '극히 이례적인 동거'가 연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보안 문제로 장소는 막판 변경된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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