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혼 빌미로 4억 뜯어낸 30대 유부남 경찰에 붙잡혀
입력 2019-02-27 08:46  | 수정 2019-03-06 09:05

기혼인 사실을 숨기고 여성들과 교제하면서 결혼을 빌미로 수억 원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36살 박 모 씨를 체포해 수사한 끝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씨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여성 3명과 각각 결혼을 전제로 교제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결혼해서 생활할 집을 전세로 구하려고 하는데, 보증금이 부족하다"고 속여 피해 여성 1인당 최대 2억 원씩 총 4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박 씨는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를 구해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의 말을 믿게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천만 원 미만의 낮은 보증금에 비싼 월세를 내는 조건으로 단기간 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범행에 이용한 아파트 월세나 생활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거 사설 도박장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했던 박 씨는 뚜렷한 직업이나 소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또한 박 씨는 기혼에 자녀도 있었으나 피해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박 씨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는 돈을 챙긴 뒤 피해자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가 고소당했습니다.

경찰은 수차례 박 씨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응하지 않자 영장을 발부받아 잠복 끝에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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