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꼬막 10년 만에 풍년…가격 중국산 '절반'
입력 2019-02-25 19:41  | 수정 2019-02-25 20:42
【 앵커멘트 】
최근 꼬막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산지 꼬막 값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덕에 소매점에서는 국산 꼬막을 중국산의 절반 가격에 팔고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람들이 꼬막을 여러 팩 집어 쇼핑카트에 담습니다.

국산 꼬막이 800g에 3,980원, 중국산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소비자들이 몰린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영희 / 서울 목동
- "평소에 꼬막을 자주 먹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나와보니 생각보다 싸서…."

꼬막의 몸값이 떨어진 것은 올해 10년 만에 대풍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올겨울 국산 새꼬막의 80%가량이 생산되는 전남 득량만과 여자만 일대 바다가 따뜻했던 덕에 꼬막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늘었고, 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없어 폐사율도 낮았습니다.


▶ 인터뷰 : 김성훈 / 대형마트 수산담당
- "(산지에서) 전년 대비 3.5배 정도의 수확 물량을 거두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크게 늘다 보니 2017년 20kg에 20만 원에 달하던 산지 출하 가격은 최근 들어 5만 원대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현지 어민들이 출하 포기를 고민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이화현 / 고흥군수협 벌교지점장
- "출하를 해봤자 이익이 없지 않습니까? 마이너스가 되죠. 그러면 출하를 안 하죠. 출하를 안 하면 바다에서 다 썩어버리죠."

이렇게 되면 펄에 남은 꼬막이 폐사해 썩으면서 생산량에 악영향을 끼쳐, 내년에는 도리어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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