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경치료는 어디가 좋나요?"…맘카페서 자작극
입력 2019-02-25 19:30  | 수정 2019-02-25 20:44
【 앵커멘트 】
생활 정보를 얻으려고 맘카페에 가입하신 분들 적지 않으실 텐데요.
그런데 올라온 회원 후기라고 다 믿으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전국 180여 개 맘카페에서 회원이 올린 후기처럼 위장해 허위 광고글을 올린 업체와 이를 의뢰한 병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 맘카페의 한 게시글입니다.

신경치료를 잘하는 치과를 묻는 회원의 게시글에 특정 치과가 좋다는 추천 댓글이 보입니다.

개별적으로 쪽지를 보내준다는 이들도 댓글에서 추천한 치과와 같은 치과를 추천합니다.


회원들 간의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 같지만, 사실 광고업체의 자작극이었습니다.

▶ 인터뷰 : 강호열 / 성동경찰서 수사과장
- "인터넷 카페를 통한 정보 유통이 확대되면서…. 허위광고 수단으로 맘카페를…."

광고업체 직원이 실제 회원이 올린 것처럼 한 아이디로 질문을 올리면 다른 아이디로 가짜 후기를 작성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들인 아이디 8백여 개가 동원됐습니다.

▶ 인터뷰 : 광고업체 전 직원
-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네요' 이런 일상 글들을 올리면서 실제 엄마인 것처럼 그렇게 아이디를 몇 달 공들여서 키운 다음에…."

주로 치과와 유치원, 산후조리원 등 엄마들이 관심이 있는 분야를 허위 광고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015년부터 3년 넘게 전국 180여 개의 맘카페에 올린 허위 광고는 2만 6천여 개, 올린 매출액만 6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허위 광고를 의뢰한 병원 관계자와 광고업체 직원 등 26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각각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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