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결제망 규제 푼 영국…`핀테크 유니콘` 속속
입력 2019-02-25 17:54  | 수정 2019-02-25 20:17
◆ 금융결제망 전면 개방 ◆
정부가 금융결제망을 개방하고 수수료를 낮춰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나서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사례는 영국 레볼루트다. 레볼루트는 2015년 7월에 설립된 송금·결제 전문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해 사용자 수 300만명, 기업 가치 10억달러를 돌파한 유니콘 기업이다.
레볼루트는 간편결제와 송금, 인출 등 사실상 은행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24개국 통화를 수수료 없이 실시간 시장 환율로 환전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환전 수수료와 국외 카드 사용 수수료, 송금 수수료, 국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없애고 은행 간 환율로 모든 국외 거래를 처리해주는 것이 레볼루트의 최대 강점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유럽은행 인가를 취득해 은행업과 보험·펀드 판매 등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레볼루트 성공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가 단일유로지급결제시스템을 도입해 EU 지역 내 결제사업자에 대해 저렴한 비용으로 결제·송금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레볼루트가 은행에 내는 이용료는 건당 40원 내외에 불과하다.
핀테크 경쟁에서는 미국도 적극적이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핀테크 기업에 연방준비제도(Fed) 결제 시스템을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핀테크 업체가 은행 결제망을 이용하려면 발품을 팔아가며 각 은행과 제휴해야 했다. 건당 이용료도 400~500원으로 비싼 편이었다. 이번에 결제망을 개방하면 핀테크 업체의 수수료 부담이 줄면서 이를 활용한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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