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도는 갈수록 먹구름
입력 2019-02-25 17:20 
입주율 하락이 뚜렷한 수도권에 다음달 또 한 번 대규모 입주가 몰려 먹구름이 커지고 있다. 다음달 경기도권 입주 물량은 전년 대비 86%나 늘어나 역전세난을 비롯한 입주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5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수도권 입주 물량은 1만9021가구로 전국(3만6115가구)의 절반이 넘는다. 특히 용인·화성시 등에서 1000가구 넘는 대단지 입주가 연이어 예정되며 입주 폭탄을 예고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대규모 입주가 경기도권에 쏠려 있다"며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떨어지는 전셋값을 감안했을 때 집값 상승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3월 동기와 비교해도 입주 물량은 상당히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동기 서울 등 수도권 입주량은 1만220건으로 올해 3월의 절반 수준이다. 1년 새 입주 물량이 86.1% 늘어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3월 지방 입주 물량은 전년 동기(2만1807가구) 대비 21.6% 감소한 1만7094가구로 수도권보다 2000가구가량 적다.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경기도는 압도적 1위인 1만5610가구 입주가 예고돼 서울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1669가구에 불과한 서울보다 10배가량 입주량이 많다. 특히 부동산 상승기와 맞물렸던 작년과 달리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전방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기도권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수도권 입주 확대는 전체 물량이 늘어나는 데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전국 입주 물량 역시 전년 동기(3만2027가구)보다 12.8% 늘어난 3만6115가구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 하락기를 맞아 입주 물량 확대가 전국 곳곳 부동산시장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인천·경기도 아파트 입주율은 2018년 11월 82.5%에서 12월 84%로 반짝 상승했지만 올해 1월 입주율은 82.2%로 떨어졌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