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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궁민남편` PD "권오중 눈물 고백, 제작진도 슬펐다"
입력 2019-02-25 17:05  | 수정 2019-02-25 17: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궁민남편'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 '아빠' 권오중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에 대한 절절한 부성애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가운데, 제작진도 그의 아픔에 함께 울었다.
24일 방송된 MBC '일밤-궁민남편'에서는 권오중을 위한 '갱년기 파티' 장면이 그려졌다. 유쾌한 분위기로 시작된 갱년기 파티는 권오중의 극복을 극복을 위한 이중자아기법 치료로 이어졌다.
이 중 '희망' 역할을 맡은 김용만이 "내가 아는 권오중은 굉장히 밝은 아이다. 그런데 힘든 일 때문에 타협을 보려는 것 같다. 가끔 희망을 잊고 사는 것 같다"고 말하자 권오중은 "희망아. 나는 우리 애가 나을 줄 알았어"라면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우리 애가 가끔씩 '나 언제 나아?'라고 물어보는데 내가 뭐라고 이야기해야 하니"라고 말했다.
김용만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아질 수 없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권오중이 눈몰로 털어놓은 속앓이에 '궁민남편' 전원이 숙연해졌고, 시청자들 역시 "함께 울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궁민남편' 연출을 맡은 김명진 PD는 2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권오중 씨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화제되는 게 부담스럽진 않다"고 말했다. 김PD는 "(권오중 아들 이야기도) 우리 멤버의 이야기고, 프로그램 자체가 남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는 거니까 프로그램 본래 취지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오중을 위한 갱년기 파티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PD는 "권오중형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서 사실 남들이 다 하는 취미들을 하나도 못 해봤더라. 그런 이야기를 담아서 각자 안해봤던 취미도 해보고 하고, 실제 갱년기가 온 것 같아 갱년기 파티를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제가 된 권오중의 눈물의 고백 당시 녹화 분위기도 전했다. 김PD는 "모두 슬펐다. 실제 녹화 중 어느 정도 분위기가 나올지 안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이야기(아들 관련) 이야기를 할 땐 너무 슬펐다. 제작진도, 출연진도 모두 슬펐다"고 떠올렸다. 김PD는 "당시 녹화 끝나고 멤버들과 '이게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김PD는 또 "(차)인표형은 방송 끝나고 나면 늘 연락을 하는데 '너무 좋았다'는 피드백이 왔다. 이게 진짜니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궁민남편'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매 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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