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화협 "北, 올해 반미 우표 발행 안해"
입력 2019-02-25 15:10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체육위원 이상현 태인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 회의실에서 2019년의 북한의 공식 우표발행계획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매년 발행하던 '반미(反美) 우표'를 올해는 발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우표발행계획서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25일 공개했다.
이상현 민화협 체육위원은 이날 서울시 마포구 민화협에서 2019년 북한의 공식 우표발행계획서 원본을 공개하며 "올해는 반미 우표 발행 계획이 빠져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에 따르면 북한의 반미 우표는 1952년 6월 4일에 최초 발행해 지난해 6월 25일까지 66년간 총 62종을 발행했다. 북측은 6월 25일~7월 27일까지를 반미공동투쟁 월간으로 정하고 반미 우표를 발행해 왔다. 이 위원은 "핵·미사일 실험으로 북미 사이에 대립이 극에 달한 2015∼2018년 4년 연속으로 북한에서 원색적인 비난 문구와 도안이 담긴 반미 우표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우표발행계획에서 반미 우표 발행 계획을 제외함으로써 발행 중지를 사실상 공표한 것"이라며 "북한은 작년에 4종의 반미 우표를 발행했으나 1차 북미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자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의 대미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을 수 있다. 이 위원은 "외교적 수사가 아닌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실천적 계획을 공표했다는 점에서 이번 반미 우표발행 중단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2019년 우표발행 계획에는 반미 기조의 우표발행은 빠지는 대신, 3건의 반일 관련 우표들이 등장한다"며 "대북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표는 북한 정부의 정책방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 위원은 지난해와 올해 북한의 우표발행계획서를 함께 공개해 비교·설명하고 그간 북측이 발행해온 반미우표 실물도 함께 공개했다. 이상현 위원은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평양의 조선우표사를 방문한 바 있으며 지난해 북한우표특별전시관을 마련했던 북한우표 전문가다. LS그룹 3세이기도 한 이 위원은 현재 주식회사 태인 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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