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동정지됐던 월성 3호기 재가동
입력 2019-02-25 15:04 
경북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

지난달 21일 운전 중 원자로냉각재펌프 4대 중 1대가 정지하면서 원자로가 자동정지됐던 경북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재가동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3호기의 자동정지에 대한 사건조사를 마무리하고 안전성을 확인해 25일 재가동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원안위 측은 "발전소 정지과정에서 안전설비가 설계대로 작동해 원자로가 정상적으로 자동정지 됐다"며 "발전소 내외 방사선의 비정상적 증가 등의 이상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월성 3호기 자동정지는 1번 펌프의 '서지 커패시터(SC)' 손상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감지한 지락보호계전기가 작동하면서 펌프의 전원이 차단된 것이다. SC는 순간적인 과도전압으로부터 전동기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SC를 분해해 점검한 결과, 내부 모서리 부분에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결함이 운전 중 확대돼 손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지 과정 중 1, 3번 펌프의 상부에서 제동장치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으나 절차에 따라 조치 후 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SC 손상에 의한 자동정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5년 9월 고리 원전 4호기도 원자로냉각재펌프가 SC 고장으로 정지되면서 자동정지된 바 있다. 당시 원안위는 후속 조치로 가동 중 원전의 SC를 제거할 계획이었으나 설계변경 지연으로 추진되지는 못했다.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
현재 월성 3호기의 SC는 모두 제거된 상태다. 그 밖에 화재 예비경보 및 통신카드 오류 시에도 주제어실에서 즉시 인지가 가능하도록 경광등 및 경보음을 설치하는 등 화재감시설비도 개선됐다.
원안위는 "SC 제거, 분해점검을 통한 펌프의 건전성 확보, 제동장치 운전절차 개정 등이 적절하게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며 "월성 3호기의 재가동 이후 화재감시설비 중장기 개선사항 등 후속조치를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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