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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악질경찰` 지금까지 이선균과 다른 `이선균`…"역대급 독한 캐릭터"
입력 2019-02-25 12:36 
`악질경찰` 박해준, 전소니, 이선균(왼쪽부터).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영화 '악질경찰'이 이선균의 역대급 악역 캐릭터를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 에서는 영화 '악질경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이선균과 전소니, 박해준과 이정범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아저씨'로 신드롬급 사랑을 받았던 이정범 감독의 신작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드라마.
주인공 조필호(이선균 분)은 현실에 타협하는 경찰이 아니라 불의에 앞장서는 악질 중의 악질 경찰.

이정범 감독은 '악질경찰'에 대해 "주인공 조필호는 비리경찰이다. 본인이 잘먹고 잘사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 더 큰 돈을 바라다가 일이 틀어지면서부터 시작된다. 독한 캐릭터들이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작품들은 남자가 뭔가를 깨닫고 우는 장면으로 깨닫고 끝났다. 영화가 끝났을때 처음과 달라진, 내적 성장을 이룬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영화는 주인공이 행동을 한다"면서 "조필호는 본인이 깨닫고 머무르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다. 저에게도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작품부터는 달라진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라며 이번 작품으로 자신도 한발 나아갔다고 밝혔다.
이정범 감독은 또 "'악질경찰'은 주연 배우의 심리나 내적인 면이 많이 변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이선균은 그동안 노출된 것보다 섬세한 부분이 있다. 또 시나리오를 많이 좋아해줘서 같이 하게 됐다"고 이선균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선균과 17년전에 같이 작품을 했다. '굿바이데이' 라는 학교 졸업작품을 같이 했다. 졸업 앞두고 뭘하고 살아야하나 할때. 서로 위안이 됐다. 그 기억이 남아있었다"고 이선균과의 인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선균은 "(저를) 17년만에 불렀다. 그렇게 영화 찍자더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너무 좋아하던 형이었다. 처음 영화를 찍었을 때는 품앗이 개념이었다. 2002년도에 찍고 제인생에 첫 영화라고 미니홈페이지에 걸어놨다. 힘든 시기였는데 한일월드컵 4강 이후로 가장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정범 감독은 또 "전소니는 단편영화에서 보고 홀딱 반했다. 예쁜데 쉽지 않은 느낌. 엄마와 방금 싸우고 나온 듯한 느낌도 있다. 같이 일해보고 싶다 생각하고 만났는데 장점에 더한 감수성, 당돌함 있다"고 칭찬했다.
박해준에 대해서는 "조각상처럼 잘생겼는데 수컷의 냄새가 있다. 폭력성도 있고 제 예상보다 큰 야수가 있더라. 극악한 모습을 보였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악질경찰 조필호 역을 맡은 이선균은 "직업만 경찰이고 악질이다. 돈 버는 것에 눈이 멀었다. 뒷돈 받고, 범죄 조장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보다 거칠고 진한 캐릭터다. 질이 나쁜 정도가 제가 맡은 역할중엔 역대급이다"라며 "시나리오에서 겹겹이 쌓여가는 사건이 흥미로웠고 더 진한 캐릭터가 될 것 같았다. 사회악을 만나 각성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민국 거대 악의 오른팔 권태주 역을 맡은 박해준은 "거대 기업의 온갖 덮어둬야 될 일들을 처리하는 인물이다. 지저분한 일들을 맡아서 한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악역인만큼 액션신도 많았다는 박해수는 "분장이 덜 지워진 줄 알았는데 멍이 들었다"며 귀에 피멍이 들었던 사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훈련도 많이 받고 준비도 했지만 현장에서 그것보다 많은 걸 요구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해준의 상대역이었던 이선균은 "박해준 씨가 주로 때렸다"고 폭로했고 박해준은 "그분들도 많이 아프셨겠죠"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선균은 또 "박해준과 처음 만나 아파트에서 액션을 찍었다"면서 "격투기 하듯이 찍었다. 기절하는 장면인데 정말 기절 직전까지 갔다"고 박해준과 관련된 일화를 털어놨다. 이선균은 "박해준이 초크를 거는데 너무 잘 해서 탭을 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정범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화면만 보면 잘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다. 무술 감독님이 박해준씨가 초크를 그렇게 잘한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박해준은 "롱테이크를 반복하다보니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감정이 자꾸 들어간 것 같다"면서 "저는 티를 잘 못내고 열심히 했다. 저도 맞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작품으로 장편영화 데뷔를 하는 전소니. 전소니는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 역을 맡았다.
전소니는 "미나는 영화 안에서 의도치 않게 큰 비밀을 포함한 증거를 손에 넣고 캐릭터들을 만나게 되는 고등학생이다"라며 "나쁜 애는 아니다. 미나를 처음 봤을 때 사람들이 쉽게 불량학생, 선을 벗어난 친구로 느끼지 않으면 했다. 일탈이나 반항처럼 느껴지는 것이 없도록 연기했다. 다 이유가 있다"고 자신이 분석한 미나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촬영 현장에서는 겁이 없는데 오늘은 조금 떨린다"며 귀여운 모습을 보이면서 "촬영 현장은 떨리지 않고 위험한 것은 다들 준비를 해주셔서 무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해 선배 배우들의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이선균은 "전소니는 처음 영화를 찍었는데도 차분하고 똑똑하다. 그동안 보지 못한 마스크를 가진 훌륭한 배우다. 어릴때 '소니' 워크맨 보고 대박이야 했던 것 처럼 대박이다"라고 재치있게 전소니를 칭찬했다.
전소니는 또 "(촬영에) 안떨고 참여할 수 있었던 데는 선배들이 저를 대해준 방식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답답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선균 선배님은 제가 혼자 해내야하는 신에 대해 조언 해주시고 챙겨주셨다. 박해준 선배님도 액션신을 신경써 줘서 안전에 대해 겁내지 않고 연기를 했다"고 선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전소니는 "첫 장편영화다. 가장 소중한 기억이고 오래오래 아낄 영화가 될 것이다. 그 마음만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영화에 대한 사랑을 당부했다.
이정범 감독은 "재미있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감독은 영화가 개봉하면 할게 없다. 작품은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걸어간다. 이 아이('악질경찰')가 관객분들과 잘 호흡하면서 똑바로 잘 걸어가는걸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영화에 대한 사랑을 부탁했다.
한편, '악질경찰'은 오는 3월 21일 개봉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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