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본 검정 교과서 보니…"독도, 한국 땅으로 볼 수 밖에 없어"
입력 2019-02-25 08:33  | 수정 2019-03-04 09:05

1890년에 초판을 발행하고 이듬해 정부 검정을 받은 일본 지리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명시되지 않아 한국 땅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일본 내무성 지리국 직원 출신인 하타 세이지로가 쓴 '중등교육 대일본지지'를 분석해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독도 고유영토론을 반박할 논거를 찾았다"고 어제(24일) 밝혔습니다.

'중등교육 대일본지지'에는 전 지리국장, 중앙기상대장이 쓴 서문을 수록했고, 1891년 문부성 검정 절차를 마쳤습니다. 또 1896년에는 개정 15판이 출간됐습니다.

한 교수는 '다케시마의 날'을 만든 시마네현이 속한 산인도 부분의 위치와 경역을 살펴 "오키는 북위 35도 58분에서 시작돼 36도 21분에 이른다. 4개 도서와 79개 소도로 성립된 일국이다"라고 서술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한 교수는 "독도의 위도는 북위 37도 14분"이라면서 "독도가 오키 영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나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시각이 교과서에 실린 지도 '대일본국전도'에서 더 분명히 나타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지도에는 일본을 비롯해 주변 국가 '조선'과 러시아 '가라후토' 일부를 그렸습니다. 오늘날 오키나와인 류큐 제도,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천㎞ 떨어진 오가사와라섬, 홋카이도 동북쪽 쿠릴 열도를 뜻하는 지시마는 삽도 형태로 표시했습니다.

한국 섬으로는 제주도·거문도·우도와 거제도가 있는데, 이외에 한반도 동쪽에 죽도송도를 각각 그렸습니다.

한 교수는 "지도에 국경선이 없어 죽도와 송도가 어느 나라 소속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가라후토가 그려진 점을 고려하면 해양 경계를 드러내기 위해 그렸다고 판단된다"며 "죽도와 송도는 울릉도와 독도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타가 1891년 펴낸 '심상소학교지리역사교과서 생도용'에 실린 동명 지도를 보면 일본 영토와 부속 섬들이 채색돼 있지만, 죽도와 송도를 비롯한 외국 영토에는 색을 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 교수는 "교과서 본문과 지도를 종합하면 하타는 죽도와 송도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두 섬을 일본 영토에서 제외하고 조선 영토로 간주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며 "이 교과서가 많은 학교에서 사용됐다면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인식은 교육을 통해 널리 확산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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