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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연휴를 맞이한 한화 선수단의 예상 밖(?) 풍경 [오키나와 스케치]
입력 2019-02-25 05:56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23일과 24일 연휴를 맞아 꿀맛 휴식과 함께 개인훈련 재충전 등 다양한 형태의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최근 노시환 정은원 이동훈 등이 숙소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뜻밖의 휴일?,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갑자기 생긴 휴일을 어떻게 보냈을까. 깜짝 휴일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한 선수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쉬지만도 않았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부일정도 단촐(?)했다.
주장 이성열의 건의와 한용덕 감독의 수락으로 전격 성사된 한화의 24일 특별휴일. 23일이 예정된 휴일이었기에 선수단은 꿀맛 연휴를 즐길 수 있었다. 기나긴 타지생활에 지쳐가던 선수들은 연휴확정에 반색하며 저마다의 꿈에 부풀었다. 크게 재미난 일이라도 벌어질 듯한 기세였다. 신인들은 신인들대로, 베테랑들은 베테랑대로 알찬 연휴를 꿈꿨다.
하지만 24일, 직접 살펴본 한화 선수들의 휴일 풍경은 예상과 달랐다. 대형이벤트는 없었다. 전날(23일)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함께하는 줄넘기 이벤트가 열리며 마치 군부대 휴일과 같은 단체놀이가 펼쳐졌고 24일도 각자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훈련 혹은 오랜만의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며 재충전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베테랑들은 솔선수범이었다. 김태균과 송광민은 휴일을 맞아 따로 개인 PT를 받으며 몸 관리를 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두 선수는 캠프 기간 내내 틈이 생길 때마다 PT를 받고 있다고. 오후 2시쯤 숙소로 돌아온 두 선수는 귀갓길 내내 서로 훈련에 대해 돌이켜보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심기일전한 최진행 역시 오전부터 고친다구장에 출근해 투수들과 함께 훈련을 펼쳤다. 일부 투수들은 휴무와 상관없이 예정된 불펜피칭을 진행했는데 최진행도 휴일을 잊고 몸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베테랑들이 팀 스케쥴과 무관하게 연일 개인훈련을 이어가며 다가올 시즌, 절치부심의 각오를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김민우는 야간만 되면 숙소 근처 조용한 공원에서 피칭훈련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솔선수범 먼저 나서고 있다고. 김민우 외에도 노시환, 정은우 등 많은 젊은 선수들이 휴일 낮과 밤, 숙소 한켠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연일 휴일을 잊은 행보를 이어갔다.
한화 선수단은 23일 휴일 맞이 숙소에서 개최된 감독 주최 줄넘기 대회서 깜짝 포상휴일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정근우의 줄넘기를 바라보는 선수단과 한용덕 감독 모습. 한화 이글스 제공
푹 쉬며 재충전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휴식 본연의 의미를 제대로 느꼈다. 많은 선수들이 숙소 근처 주변에서 쇼핑을 하거나 간단한 산책을 즐겼고 대부분 오후가 늦지 않게 귀가, 다음 날 훈련을 준비하거나 혹은 야간 개인 몸만들기에 나섰다.
선수들은 휴식이라고 큰 의미를 두거나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소박하게 이렇다 할 특별한 모습 없이 개인 정비에 전념하는 듯 했다.
이날 편안한 복장으로 숙소를 둘러본 한 감독 표정에도 어떤 흐뭇함으로 한 가득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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