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사우나 화재 남탕 구둣방에서 발화…사상자 90여명으로 늘어
입력 2019-02-20 16:21 

지난 19일 발생한 대구 도심 주상복합건물 화재는 남자 목욕탕 입구 구둣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로 사망자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88명(중상자 4명·경상자 84명)으로 집계됐다.
20일 대구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화재는 건물 4층 목욕탕 남탕 입구에 있는 구둣방에서 발화됐다. 이곳에서 발생한 연기가 천장 쪽에 있는 공간을 통해 남탕 내부로 번져 피해가 잇따랐다. 경찰은 발화 지점은 확인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화재 당시 구둣방 안에는 전열기와 휴대용 가스레인지·TV 등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목욕탕 업주, 건물관리인, 카운터 직원 등도 소환해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날 당시 목욕탕에는 업주를 비롯해 세신사, 카운터 직원 등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전기시설 관리 실태와 화재 당시 진화 활동을 했는지 등을 조사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2017년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에도 건물주 외에 세신사와 카운터 직원 등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해당 건물의 소방시설 관리 점검 상황과 불법 구조변경 등 건축물 관리 문제 등도 살펴 볼 예정이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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