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 이젠 입주도 `불안불안`
입력 2019-02-19 17:20 
주택산업연구원은 서울 부동산 입주 경기를 가늠할 2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가 2017년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고 19일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확대되고 있는 서울·수도권의 입주 여건이 악화될 전망이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전망이 좋지 않다. 주산연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2월 전망치는 전월 대비 2.6포인트 떨어진 78.5로 처음 70대로 떨어졌다. 2017년 6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주산연 측은 "서울은 지난해 말부터 9500여 가구 규모의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되면서 입주 전망이 나빠지고 있다"며 "2월에도 서울·인천·경기지역에 입주가 몰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입주 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에도 강동구 등에서 대규모 입주가 연이어 예고돼 있는 만큼 입주 전망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역시 이달에만 전국 입주 물량(4만5230가구) 중 60%인 2만6901가구가 몰려 있다.
지방 시장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지방의 HOSI 전망치는 70.7로 서울보다 7포인트 이상 낮았고, 충남과 강원도는 5개월 연속 50선을 유지하고 있다.
당월 입주 기간이 만료된 분양단지 중 잔금까지 완납한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입주율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1월 전국 아파트단지 입주율은 72.1%로 10가구 중 3가구가 빈집인 상태라고 밝혔다. 전월(76.4%)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86.7%, 83.7%를 기록했지만 지방은 69.6%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 60%대로 떨어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과 세입자 미확보로 인한 미입주가 전체의 50%가 넘는다"며 "전세금 하락과 정부 규제 완화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져 입주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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