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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엘리자벳’ 강홍석 “‘미친 광대’라는 말 듣고 싶어요”
입력 2019-02-19 17:01 
배우 강홍석은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루케니 역을 맡았다. 제공ㅣ씨제스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강홍석(33)이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이전엔 없었던 새로운 ‘루케니로 변신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죽음(Der Tod)의 사랑을 그린, 실존 인물과 판타지적인 요소의 환상적인 결합으로 만들어낸 흥행 대작이다.
‘엘리자벳에서 죽음마저 사랑에 빠지게 한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 역에 옥주현, 김소현, 신영숙, ‘죽음(Der Tod) 역에 박형식, 정택운과 루케니 역에 이지훈, 강홍석, 박강현, 황제 프란츠 요제프 역에 민영기, 손준호, 대공비 소피 역에 이소유(이정화), 이태원, 황태자 루돌프 역에 윤소호, 최우혁의 캐스팅으로 특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강홍석은 ‘엘리자벳의 암살지 ‘루케니로 분해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극을 이끌어나갔다. 사실 ‘루케니는 강홍석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이후 가장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 중 하나였다고. 원하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만큼 의욕도 컸고, 그만큼 무대의 완성도 역시 컸다.
개인적으로 제가 뮤지컬을 시작할 때 이 작품을 봤어요. 언젠간 나도 이 배역으로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꿈에 그리던 작품이었어요. 오디션을 본다고 하길래 주저 없이 오디션 지원 양식에 이름을 채웠고, 오디션을 봤어요. 감사하게도 뽑아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당시에 ‘모래시계에 출연하고 있었는데 ‘엘리자벳을 위해 12kg을 감량하고 갔더니 김문정 감독님이 바로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엄홍현 대표님께서도 노래를 듣고 좋다고 해주시고요. 며칠 뒤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강홍석은 자신만의 ‘루케니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와 고민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광대 이미지였다.
루케니 캐릭터를 생각할 때 광대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미친 광대라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2막 1장에서 ‘키치를 부를 때 객석에서 등장하잖아요. 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상인들의 이미지가 떠올랐죠. 재밌게 접근해보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다른 배우들과 다르게 루케니를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본 자체에서 달라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루케니를 연기했던 배우들의 느낌이 모두 달랐던 것 같아요. 저한테 ‘루케니를 이렇게 표현하라고 요청한 분도 없었고요. 저만의 색깔로 표현했더니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색다른 루케니 캐릭터를 완성하며 큰 사랑을 받은 강홍석은 "`미친 광대`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ㅣ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강홍석은 김준수와 뮤지컬 ‘데스노트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당시 두 사람은 류크와 엘 역을 맡았다. 김준수의 군 제대 후 ‘엘리자벳으로 만난 두 사람은 각각 루케니와 토드 역으로 만나 연기 호흡을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준수의 토드는 너무 잘 하는 것 같아요. 제대한 다음 날 연습실에 처음 왔는데 너무 잘하더라고요. 이전엔 준수의 토드를 본 적이 없고 영상만 봤는데, 연습실에서 실제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왜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를 알 것 같더라고요.”
원하던 무대에 올라 연기할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강홍석은 ‘루케니로 살 수 있었던 시간에 대해 맘껏 놀 수 있고 음악도 너무 좋고 음악적으로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을 연기하게 돼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사랑 빼곤 다 보여드린 것 같아요. 혁명가에서부터 시민까지 여러 가지 감정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참 감사했어요. 배우에게 제일 중요한 건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줄 수 있을 때거든요. 내가 이런 감정을 쓰고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게 엄청난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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