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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쉘 위 댄스`의 칠곡 할매 버전"…`칠곡 가시나들`의 설렘
입력 2019-01-31 16:2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칠곡 가시나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 그 설렘을 가득 담은 영화 한 편이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칠곡 가시나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열렸다. 김재환 감독과 교사 주석희가 참석했다.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다큐멘터리다. 영화에 등장하는 일곱 할매 모두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글을 익히지 못했다. 해방 이후, 성인이 되어서는 생계로 인해 배우지 못했다.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은 ‘트루맛 쇼 감독이자 ‘자백의 프로듀서인 김재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재환 감독은 그동안 만든 작품은 저희 어머니의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을 작품만 했다. 어머니 친구분들과 일렬로 앉아서 보는데 영화 끝날때까지 아무 말씀 안하실만한 작품들이었다. 어머니가 친구분들과 웃을 수 있는 작품 하나만 해달라고 하시더라. 이제라도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부탁하지 않으셨는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팟캐스트를 듣는데 할머니가 시를 읽어주더라. 그래서 하게 됐다. 칠곡이 그렇게 넓은지 몰랐다. 학교가 27개나 있더라 수업 한번씩 듣는 것만 해도 2개월이 걸렸다. 3년동안 할머니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주석희 교사는 감독님 영화를 제작한다고 들었고, 저희 마을에도 왔다. 처음엔 우리 마을에 할 것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는데 오시거나 말거나 싶었다. 편하게 수업을 진행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오게된 시작이었다. 감독님이 최종적으로 한다고 했을 때 감독님에게 안 하고 싶다고 했다. 재미있는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3년 동안 시간을 보내면서 그말을 한 것에 후회를 했다. 안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어른들이 영화를 찍는 내내 행복해하셨다. 감독님의 에너지가 어른들을 기쁘게 했고 기다리게 했고 설레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 감독은 ‘칠곡 가시나들의 학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시를 잘 쓰는 할머니를 찾아 나선 게 아니다. 처음 할 때 설렘과 간판 하나하나 읽으면서 하나하나 알아가고 그런 것들을 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중간에는 할머니들이 쓴 여러 편의 시가 등장한다. 김재환 감독은 시가 아니다. 할머니들의 일기에 제목을 붙인 거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일기를 쓰게 한다. 이랑의 이야기를 나누고 글로 써보라고 하면 할머니들이 지웠다 고쳐 쓴다. 그러면서 나온 글들이다. 할머니들의 일기다”고 밝혔다.
그는 이야기를 놓고 시를 선택한 게 아니라 할머니 캐릭터들을 잘 보여주는 시를 선택했다. 이야기의 완성을 시가 하는 구조로 했다. 할머니들의 그림일기도 봤다. 처음에는 바로 녹음을 해야 하는 생각을 못 했는데 할머니들이 노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더라. 두 달 정도로 틈 날 때마다 읽어달라고 해서 목소리를 따뒀다. 시들이 할머니들의 오늘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재환 감독은 할머니를 다루고 시골을 하니까 ‘워낭소리를 떠올리더라. 저는 ‘쉘 위 댄스의 칠곡 할머니 버전이다. 영화를 한 단어로 하면 설렘이라는 단어였다. 기획 의도는 재미있게 나이든 이다. 일상을 달리 보이게 만드는 에너지가 설렘이다. 할머니들이 한글을 접하면서 설렘을 느낀다. 다른 마을의 할머니들은 이미 시를 잘 쓰시더라. 나이 든 사람들에게 설렘이 있다. 재미있게 나이 드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칠곡 가시자들은 2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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