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복동 할머니 별세 외신 높은 관심도…NYT "불굴의 활동가"
입력 2019-01-31 15:27 

뉴욕타임스(NYT)와 교도통신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외신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일제히 전하며 고인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김 할머니는 30여 년 동안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며 "특히 수십 년의 침묵을 깬 사람 중 한 명으로 UN을 비롯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당한 일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은 수천명의 여성들이 감내했던 고통에 대한 국제사회의 주목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김 할머니가 별세 직전까지도 일본 측에 배상을 요구했으며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강하게 비판한 일도 소개했다. 신문은 또 김 할머니가 14세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등 전쟁터에서 당했던 피해 사실과 관련 증언들을 구체적으로 재조명했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김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교도통신은 30일 "김 할머니는 인권 운동가이자 일본에 의한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상징적 인물"이라며 "전쟁 기간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많은 곳을 다녔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매주 이어지는 '수요집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와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다"며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할머니가 다른 희생자를 위해 정의를 요구하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김 할머니의 죽음으로 한국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다시금 다지게 됐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지난 수년 간 전쟁이 남긴 유산과 영토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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