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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비밀과 거짓말` 오승아 "신인상 수상, 상복 없는 줄 알았는데…"
입력 2019-01-31 07:01 
오승아는 `비밀과 거짓말`로 첫 악역에 도전,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제공| 마다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122회. 길었던 '비밀과 거짓말' 종영이 아쉽고 서운해요."
배우 오승아(31)는 약 7개월 간의 드라마 종영에 시원해 하기 보다는 아쉬워 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오승아라 서운함이 묻어났다.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인 오승아는 '비밀과 거짓말'로 지난달 '2018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배우'로 각인됐다. 연기자 변신 2년여 만이다. 이제 배우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오승아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비밀과 거짓말'(극본 이도현, 연출 김정호)은 빼앗기고 짓밟혀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 여자 한우정(서해원 분)과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거짓과 편법의 성을 쌓은 여자 신화경 (오승아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승아는 극중 미성 그룹의 손녀 신화경 역을 맡아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신화경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입양, 친자식처럼 키워준 엄마 오연희(이일화 분)를 집에서 내쫓고 할아버지 오상필(서인석 분) 회장이 쓰러져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약을 버리는 등 악행을 일삼은 인물.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오승아가 호연해 호평 받기도 했다.

오승아는 "드라마가 끝나 시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아쉽다. 122회의 긴 방송인데다 미팅까지 하면 거의 1년을 함께한 작품이라 끝난 것이 서운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드라마 주연이자 첫 악역. 오승아에게 악역 연기의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작품에 몰입했다"며 웃었다.
"전에 했던 역할들이 모성애 넘치는 인물 등 착한 역할들이었어요. 악역으로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과 미팅을 여러번 하면서 캐릭터 분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본 10부 정도를 받고 두 달 정도 미팅과 리딩을 거치면서 연습했어요. 화경이가 보육원 살던 시절부터 생각하면서 다가갔습니다. 잘하고 싶어서 작품에만 몰입하느라 사람도 안 만났어요. 사생활이 없었죠. 레인보우 멤버들과 생일파티 하고 중간중간 만나는 것 외엔 연기만 했어요."
오승아는 세심하게 배려해준 전노민, 이일화에 대해 몹시 고마워했다. 제공| 마다엔터테인먼트

오승아는 KBS2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TV조선 '대군 - 사랑을 그리다'에 이어 세 번째 드라마인 이번 작품에서 연기력에 큰 성장이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성큼 자란 연기력과 신인상 수상을 언급하자 "아직 멀었어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저는 상복이 없다고 생각해서 기대 안했는데 선배님들이 응원해주셨어요. 신인상을 받아드는데 감격스럽고 저 혼자만 해서 받은게 아니라 영광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이번 작품도 돌아보면 너무 아쉬워요. 레인보우로 걸그룹 생활을 오래 하면서 서로 배려하는게 몸에 익었는데, 갑자기 욕심이 많은 연기를 하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화경이는 아픔이 있는 아이라 내면의 상처들을 더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방송을 보면 '이렇게 하면 더 좋았을걸' 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제가 더 잘 표현했다면 밉지만은 않을 캐릭터였을 텐데요."
오승아는 다른 현장을 많이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비밀과 거짓말' 촬영 분위기가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것 같았다면서 선배 연기자들에게 고마움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선배님들이 너무 좋았어요. 극중 부모였던 전노민 선배님과 이일화 선배님이 정말 잘해주셨어요. 멘토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잘 가르쳐주셨죠. 리딩이 끝나면 바로 오셔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게 더 괜찮을 것 같은데?' 등 제안해주셔서 더 성장한 부분이 있어요. 계속 같이 맞춰주시고 서로 호흡이 맞도록 도와주셨어요. 진짜 엄마 아빠 같은 분들이세요"
오승아는 이런 고마움을 표현했다. '2018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전노민이 조연상을 수상하자 무대에 올라 축하댄스를 추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한 것. 오승아는 "정말 오래 전에, 드라마 중반 촬영 중 우스갯소리로 약속했던 것"이라며 부끄러운 듯 웃었다. 이어 "상을 받는다면 춤을 춰주겠냐고 선배님들이 물어보셨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상만 받는다면 뭔들 못하겠냐고 시켜만 달라고 했죠. 정말 불러주셔서 감사하게도 TV에 두 번이나 나올 수 있었어요. 하하"(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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