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턴에게 정답까지 보여준 출제자…국립암센터 채용비리 적발
입력 2019-01-23 19:30  | 수정 2019-01-24 07:46
【 앵커멘트 】
지난해 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국립암센터 공개채용. 그런데 함께 일하고 있던 임시직과인턴에게 미리 시험문제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함께 일해본 사람을 뽑겠다면서요.
노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병원 MRI 영상실로 경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보건직 채용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국립암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경찰수사결과 정규직 필기시험 문제와 임시직 면접 문제가 영상의학과 간부 등에 의해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필기시험 출제위원인 간부 박 모 씨가 같은 부서 임시직 직원과 청년 인턴에게 오탈자 수정을 핑계로 출제 문제와 답을 10분 가량 보여준 겁니다.

임시직 직원은 합격했지만, 인턴은 합격하지 못했고, 그러자 박 씨는 인턴을 임시직으로라도 뽑기위해 면접 질문 내용을 미리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영상의학과 직원 역시 공용 컴퓨터에 보관된 시험문제를 다른 임시직 직원들에게 유출했습니다.

▶ 인터뷰 : 임경호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직원들이 내부 응시자들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했고, 내부 응시자들은 또 다른 응시자들에게 시험문제를 유포한…."

이러다보니 정규직 채용 정원 3명 중 2명이 내부 응시자들로 채워졌습니다.

나머지 응시자 170명 가량은 들러리를 선 셈입니다.

▶ 인터뷰(☎) : 국립암센터 관계자
- "2명은 검찰에 기소가 됐기 때문에 직권면직 처분을 했고요. 3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기 때문에 업무 배제 차원에서 직위 해제를…."

경찰은 문제를 유포한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는 등 채용비리에 연루된 7명을 검거해 검찰로 사건을 넘겼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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