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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양궁에서 동성 성추행 공방
입력 2019-01-22 19:30  | 수정 2019-01-22 20:42
【 기자 】
여성 선수가 남성 지도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체육계에서 미투 바람이 거센데요.
대학 양궁에서 여성 선수 간의 성추행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양궁 선수였던 김미성 씨는 기자와 만나 2년 전 대학 신입생 때 양궁부 동성 선배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성 / 동성 성추행 피해 주장 선수
- "가슴을 만진다든가 엉덩이를 만지거나 언어적으로도 '여자랑 안 해봤다. 자기랑 할래' 이런 식으로도 말하고."

김씨는 4개월을 버티다 학교 성희롱센터에 신고했고, 학교는 김씨와 동성 선배 간의 공간 분리 지침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미성 / 동성 성추행 피해 주장 선수
- "학교에 신고하고 나서부터 같은 방 쓰는 언니가 저를 불러서 왜 신고했느냐고, 꼭 신고하고 싶었느냐고. 신고를 하고 나서 저만 빼고 다 회식을 했더라고요."

김 씨는 선배의 요구로 학교가 재조사에 나서자 대한양궁협회와 대한체육회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경찰에 신고해 검찰을 거쳐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김미성 / 동성 성추행 피해 주장 선수
- "국가대표 선수들이 언론에서 말하는 게 아니면 저와 같은 (평범한) 운동선수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당했다고 말하면 알려지지가 않아요. "

김씨의 성추행 피해 주장에 대해 해당 대학 관계자는 "공간 분리 지침을 내렸을 때 선배가 김씨에게 사과했는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중에서 결석하고 훈련도 불참한 날이 있는 게 훈련장 CCTV로 확인돼 학교 차원에서 재조사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학교 차원의 재조사를 중단했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났고 1심에서도 무죄판결이 난 만큼 이 문제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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