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NHN엔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진출…"일본서 3년 내 1032억원 매출 목표"
입력 2019-01-22 17:02 
22일 경기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열린 '2019 토스트(TOAS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제공 : NHN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가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토스트(TOAST)'로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이 공고하게 자리 잡은 클라우드 세계 시장에 네이버와 KT 등 국내 IT·통신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NHN엔터는 22일 경기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열린 '2019 TOAS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과 게임, 쇼핑 등 특정 산업군을 중심으로 토스트의 국내외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올해 금융시장 규제가 완화되는데다, 한게임과 고도몰 등으로 게임과 쇼핑몰 분야에서 이점이 있는 만큼 이 분야부터 집중한단 각오다.
NHN엔터의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백도민 CIO(운용총괄본부장)는 "다양한 업체가 '기술 우선 전략'을 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글로벌 업체와 기술로만 승부하기엔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며 "금융, 게임, 쇼핑 등 서비스 경험을 녹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토스트는 지난 2015년 대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연평균 10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다. 금융, 게임, 쇼핑 등에 특화된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500여 기업 고객과 손을 잡았다. 주요 기업은 ▲KB금융그룹 ▲티몬 ▲충남대 ▲YJM게임즈 ▲팅크웨어 ▲인크로스 등이다. 프로젝트는 약 3만개에 달한다.

NHN엔터는 독자적인 '클라우드 원스탑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수년 동안 투자와 연구 개발을 지속해왔다.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구축한 친환경 도심형 데이터센터 'TCC(TOAST Cloud Center)'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안관제 컨설팅 기업 '파이오링크' ▲DB(데이터 베이스)보안 영역의 '피앤피시큐어' ▲웹호스팅 기업 'NHN고도' 등 자회사도 갖췄다.
토스트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공개 소스 기반의 '오픈스택' 기술을 채택한 클라우드 서비스이기도 하다. 확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오픈스택이 낫단 게 NHN엔터 측의 주장이다. ▲기존 온프레미스 고객의 부담을 고려해 점진적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금융, 공공 분야 등 자체 구축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다수의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택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모두 서비스한다.
김동훈 NHN엔터 클라우드 사업부 이사는 "서비스 장애나 보안 이슈가 민감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경험이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TOAST가 페이코(금융), 고도몰(쇼핑), 한게임(게임) 등 다양한 IT 서비스 경험을 통해 검증된 만큼 금융과 쇼핑 분야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충분히 선택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경기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열린 '2019 토스트(TOAS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동훈 이사(좌)와 백도민 CIO. [사진 제공 : NHN엔터테인먼트]
NHN엔터는 일본과 북미 지역에 올해 토스트의 글로벌 리전(현지 서버)을 구축한다. 일본 도쿄는 2월, 북미는 5월로 계획하고 있다. 자체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세우진 않고 현지 서버를 임대하기로 했다.
토스트의 글로벌 사업은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로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한국 기업의 해외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리전을 설립하는 것과는 달리, AWS나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동일한 직접 진출 형태로 글로벌 사업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게임사 대상의 'Hangame MIX'와 커머스 솔루션 'NCP(NHN Commerce Platform)' 등 분야별 특화 플랫폼을 중심으로 현지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 3년 내 목표 매출은 1000억엔(약 1032억원)이다.
토스트의 올해 브랜드 슬로건은 '클라우드 레디 토스트(Cloud-Ready, TOAST)'로 정했다. 지난 2014년 12월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영역의 IT 서비스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낸 토스트의 강점을 담았단 게 NHN엔터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 자리에는 NHN엔터와 디지털 부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B금융그룹도 참석했다. NHN엔터는 KB국민은행과 협업해 'CLAYON'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전환한 바 있다. KB금융 협업 플랫폼 'CLAYON'의 토스트 적용 사례를 발표한 박형주 KB금융지주 디지털전략부 부장은 토스트만의 강점으로 금융 보안 정책에 대한 이해와 경험, 국내 IT 환경에 특화된 전문 인력의 맞춤 지원 등을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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