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세훈·홍준표, 황교안에 견제구…黃 "국민만 보고 가겠다"
입력 2019-01-22 16:14  | 수정 2019-01-22 20:40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당심행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견제가 집중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통합행보로 대응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황 전 총리를 겨냥해 "통진당 해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업적인데 단지 정부의 소송대리인으로 나섰던 분이 그걸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하면서 대여 투쟁력을 과시 하는 것은 참으로 의아하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가 지난 21일 대여 투쟁력에 대한 질문에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사람이 누구냐"고 응수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또 황 전 총리를 "(탄핵 과정에서)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황 전 총리를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며 '오세훈-황교안' 대결구도를 유도하면서도,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울신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전 총리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고, 정통보수를 결집하는 데 저보다 경쟁력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하려면 서울과 수도권이중요하고 이를 견인하려면 정통보수보다 개혁보수 브랜드 이미지인 제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주요 당권주자들의 견제에 황 전 총리는 '통합행보'로 대응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천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1일 부산에서 오세훈 전 시장과 만난것을 거론하며 "(오 전 시장에게)같이 우리 한국당과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대표의 '뒷방 대통령 놀이' 공세에도 "나는 앞을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 동행하는 길을 가겠다"고만 답했다. 그는 탄핵프레임에 대한 질문에도 "국민만 바라보고가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를 비롯한 한국당 주요 당권주자들은 이날에도 전국 각지를 찾아 '민심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황 전 국무총리는 대전·세종·충남지역을, 오 전 서울시장은 울산을 찾았다. 홍 전 대표는 25~26일 대구와 부산을 찾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황 전 총리는 22일 오전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국당 충남도당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내가 (검찰 재직 시절)두 번째 임지를 받아서 온 게 충청도다, 홍성에서 근무했다"면서 친근감을 보였다. 황 전 총리는 "지금 이 나라가 참 위태롭다"면서 일자리 문제와 안보 위기를 들었다. 그는 "입당 첫 외침으로 내가 통합을 외쳤다"면서"큰 힘, 작은 힘 (합쳐) 이 정부의 악정,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고 나라를 이끌어온 주체세력으로서의 우리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천안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충남도당 핵심 여성당원과 만나 "여성과 같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 점주가 '인건비 문제로 너무 힘들다'고 말하자 황 전 총리는 "주52시간 근로시간 제한 때문에 사람을 쓰기가 어려워서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울산을 찾아 당직자 간담회를 갖고,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를 방문해 현장여론을 청취하는 등 민심행보를 이어갔다. 오 전 시장은 울산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울산·경남지역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탈원전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으로 분류돼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산은 조선산업이 힘들어져 순인구마저 감소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당 대표가 된다면 총선 승리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면서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비대위의 인적 쇄신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오디션 방식과 전략공천은 상징적 지역에만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4선의 정우택 의원도 이날 경남 양산과 대전을 찾아 당권행보를 이어갔다.
23일에도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이어진다. 3선의 안상수 의원과 재선의 김진태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정우택 의원은 울산·포항을 찾아 '당심투어'를 이어간다.
지역구가 대구수성구을인 주호영 의원은 김천·상주·문경·예천 등 TK(대구·경북)지역 행보를 이어간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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