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흑해 케르치해협서 선박 2척 화재…최소 11명 사망
입력 2019-01-22 10:1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흑해 인근의 케르치 해협에서 21일(현지시간) 2척의 선박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11명의 선원이 사망했다.
영국 BBC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해상·하천 교통청은 이날 "케르치 해협에서 탄자니아 선박 2척에 화재가 발생해 선원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6시(모스크바 시간)경 크림반도 동쪽 타길 곶에서 28km 정도 떨어진 케르치 해협 입구에서 발생했다. 사고로 3명이 물속으로 가라앉아 행방불명 됐으며, 5명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고, 12명의 선원은 러시아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가 난 탱크선 '칸디'에는 터키인 9명, 인도인 8명 등 17명의 승조원이, 다른 탱크선 '마에스트로'에는 터키인과 인도인 각각 7명 등 14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선박들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서 액화가스를 싣고 운반 중이었다. 한 척의 선박에서 다른 선박으로 연료를 옮겨 싣는 과정에서 한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어 다른 선박으로 번졌다. 현지 구조대는 화재 원인을 안전규정 위반으로 파악했다.
러시아 구조대는 현재 10여 척의 선박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케르치 해협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유지되는 해역이다.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지난해 11월 25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한 뒤 인접한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 억류했다.
러시아 측은 영해를 침범한 우크라이나 군함들에 대한 합법적 조치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자유항행을 방해하는 공격행위라면서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했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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