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표류하는 5·18 진상조사위…'지만원 딜레마' 빠진 한국당
입력 2019-01-11 19:30  | 수정 2019-01-11 20:58
【 앵커멘트 】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계엄군의 만행을 밝혀내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벌써 석 달 넘게 가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이 자신들 몫의 조사위원을 추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 중심에는 보수논객 지만원 씨가 있습니다.
당내에선 지 씨를 추천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당이 지만원 씨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할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당 내에선 "북한군 개입 여부 확인이 특별법 조사항목에 들어가 있는 만큼 지 씨를 추천위원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북한군 개입설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

한국당은 태극기세력 지지를 받는 지 씨를 의식해 선정 결과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검증절차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검증절차를 거쳐서 곧 발표하겠고…."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지 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민주평화당 의원
- "새해 벽두부터 미친 소가 날뛰고 있습니다. 미친 소에게는 몽둥이가 제격입니다."

5·18 진상규명에 앞서 국회는 특별법을 통과시켰지만, 넉 달째 한국당이 추천위원을 정하지 못하며 조사위원회 조차 꾸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오는 14일 5·18 기념재단 등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면담하는 등 압박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한국당은 지 씨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데에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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