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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배당 끝났지만 中 졸전…예상 밖의 아시안컵 초반 풍경
입력 2019-01-07 21:57 
중국은 7일 가진 키르기스스탄과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서 고전했다. 사진(UAE 알아인)=ⓒ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아 축구의 평준화일까. 중국은 가까스로 승리했으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이변 지수는 여전히 높다.
중국은 7일 키르기스스탄과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키르기스스탄 골키퍼의 실책에 편승한 승리였다. 골 운이 안 따른 것도 아니다. 중국의 졸전이었다.
중국은 1984년 및 2004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본선 진출 횟수만 12회로 한국, 이란(이상 14회) 다음으로 많다. 그렇지만 아시아컵에 첫 선을 보인 키르기스스탄에 고전했다.
파이브백(5-Back) 카드를 꺼낸 중국은 주도권을 뺏기며 키르기스스탄의 공세를 막고자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패스 미스가 잦아 반격 기회도 여의치 않았다.
위태롭던 중국은 전반 42분 아흐리딘 이스라일로프의 왼발 슈팅에 의해 골문이 열렸다. 키르기스스탄의 아시안컵 본선 첫 골이었다.
전반 26분과 전반 44분 키르기스스탄의 비탈리 룩스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이 중국에겐 행운이었다.
덕분에 대패 수모를 피하면서 후반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중국은 후반 5분과 후반 33분 연속 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체력이 떨어진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공격 횟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좋은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답답한 경기 흐름이었다. 두 골도 골키퍼 파벨 마티아시의 미스플레이로 얻어냈다.
중국의 승리로 아시안컵 개막 후 4경기 연속 역배당이 끝났다. 중국-키르기스스탄전 이전까지 베팅업체의 예측을 뒤집는 결과가 쏟아졌다.
베팅업체는 아랍에미리트, 호주, 태국 시리아의 승리가 유력하다며 배당을 낮게 책정했지만 네 팀 모두 이기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은 요르단에게 일격을 당했으며, 개최국 아랍에미리트도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에 힘입어 가까스로 바레인과 1-1로 비겼다.
인도도 태국을 4-1로 대파하며 55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충격적인 패배에 태국은 한 경기 만에 밀로반 라예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괴롭혔던 시리아도 팔레스타인에 발목이 잡혔다.
중국이 이겼지만 위험천만했다. 아시안컵 본선 데뷔전을 치른 나라에게 망신을 당할 뻔했다. 역대 아시안컵 본선 중 가장 충격적인 출발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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