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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어보니…기대 이하 중국-기대 이상 키르기스스탄 [아시안컵]
입력 2019-01-07 21:52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일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에서 벌어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조별리그 C조 중국-키르기스스탄전은 두바이에 있던 벤투호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앞으로 맞붙어야 할 상대들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우세하나 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대회다. 돌다리도 두들겨야 할 상황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의 평가는 엇갈렸다. 중국은 기대 이하였고, 키르기스스탄은 기대 이상이었다.
벤투호의 두 번째 상대인 키르기스스탄은 아시안컵 본선에 첫 출전했다. 본선 진출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그 수혜를 입었다.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건 아니다. 실력으로 증명했다. 아시안컵 개막 전 가진 세 차례 평가전서 요르단, 팔레스타인을 꺾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렉산드르 크레스티닌 감독은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조별리그 통과를 자신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을 괴롭혔다. 전반전은 키르기스스탄을 위한 시간이었다.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중국은 수비를 두껍게 하며 육탄 방어로 막아내고자 했다. 중국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키르기스스탄은 전반 42분 아흐리딘 이스라일로프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스로인, 헤더 패스, 슈팅으로 깔끔하게 이어지는 공격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전반 26분과 전반 44분에도 중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비탈리 룩스가 찬스를 살렸다면 대승까지 가능했다.
의외였지만 판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함은 아니었다.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은 후반전 중국의 거센 반격에 두 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파벨 마디아시의 판단 미스가 두 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위험 지역에서도 중국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후반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집중력까지 부족했다.
최악의 결과를 피했지만 중국도 마냥 웃기 어려웠다. 운 좋은 승리였다. 공격력, 수비력, 조직력 등 모든 부분에서 기대 이하였다.
색깔이 없었다. 최소 8강까지 기대한다던 중국 언론의 바람과 다르게 중국은 상당히 무기력했다. 패스 미스가 많았으며 골 결정력도 부족했다. 2018 중국 슈퍼리그 득점왕의 우레이(상하이 상강)는 후반 4분과 후반 26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렸던 2004년 대회 준우승 이후 아시안컵 성적표가 초라하다. 세 번의 대회에서 두 차례 조별리그 탈락했다.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했던 2011년 대회에선 토너먼트 첫 경기(8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크호스가 될 전력은 아닌 것 같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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