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한 만큼 받고 싶어요"…노동착취에 우는 청소년들
입력 2019-01-05 19:30  | 수정 2019-01-05 20:16
【 앵커멘트 】
생활비 마련을 위해 또는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본 대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10명 중 7명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대우를 제대로 안 해주거나 비인격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노동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9살 이 모 군은 지난 6개월간 새벽도 휴일도 없이 일했지만 수당을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못 받은 야근·주말 수당 4백만 원을 빼면 최저 시급도 받지 못한 셈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군
- "(항의를 했는데) 사장님이 나는 볼 일 없다. 노동청에 신고해라 이런 식으로…."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0명 중 7명으로 일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지만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아르바이트의 경우 노동조건을 명시한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구제받기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심지어 금방 그만둔다는 이유 등으로 채용을 꺼리는 사업주가 많다 보니 최저임금도 못 받는 위험한 아르바이트에 나서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청소년 배달 아르바이트생
- "아예 최저 시급 자체가 없어요. 하는 만큼 벌어가는 거예요. (신호) 무시하고 이렇게 안 하면 돈을 못 벌어요."

고용주의 폭언이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부당한 행위도 비일비재.

18살 박 모 양은 계속되는 주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속앓이만 하다 결국 두 달 만에 일을 그만뒀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양
- "어깨를 이렇게 잡고 말씀을 하시거나 팔 부분을 이렇게 주무르듯이 잡으면서. 말이 바로 안 나가더라고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청소년들이 노동시장에 방치되면서 부당대우 관련 상담은 3년 새 1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권일남 /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 "청소년 전문 근로감독관의 확보라든지 직접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인력·제도적 지원이…."

감독 당국의 허술한 관리 속에 힘없는 청소년들이 노동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문진웅·김 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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