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사급 망명 시도 후폭풍…'공포정치' 부활?
입력 2019-01-05 11:41  | 수정 2019-01-05 13:09
【 앵커멘트 】
조 대사대리의 망명 타진은 정상국가 이미지를 연출하며 집권 7년차에 접어든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큰 충격일 겁니다.
망명 관련 대대적인 조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정은식 공포정치가 부활할지 주목됩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2016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의 망명 후폭풍은 강력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형 김정철을 밀착수행한 인물로,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미치는 충격은 컸습니다.

당시 현학봉 대사는 본국으로 소환됐고,「외무성 궁석웅 부상은 유럽 지역 대사관 관리 부실의 책임을 지고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 대사대리 망명 건은 첫 대사급 망명 시도라는 점에서 태 전 공사 때보다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현지에 북한의 조직지도부 등이 급파됐고, 조 대사대리와 친분이 있는 외무성, 국제부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연쇄 탈북 우려에 북중 접경지역 감시도 강화됐습니다.


물론 북한 입장에선 조 대사대리가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북한 정권을 비판하지 않는 한 이번 사건을 부각시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의) 충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깊이 있게 조사도 하고 통제도 하겠지만, 대외적으로는 조용히 처리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 망명건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공포정치'가 부활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숙부인 장성택을 처형했던 것 같은 이른바 '피의 숙청'은 아니더라도 외교라인 전반에 대대적인 '문책성 물갈이'가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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