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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아빠’ 한동민 “가장이라는 책임감↑열심히 뛰어야죠” [현장인터뷰]
입력 2019-01-05 09:35 
한동민이 5일 오키나와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20일 귀국할 예정인 한동민은 이달 말 아내의 출산을 지켜본 뒤 다시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사진(인천공항)=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해가 바뀌고 이제 실감이 나네요.”
곧 아빠가 되는 한동민(30·SK와이번스)의 표정은 밝았다. 한동민은 아빠가 된다는 게 실감이 안났는데, 이제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팀 동료 최정(32), 최항(25)과 함께 오키나와에서 보름간 개인훈련을 갖는다.
2018년은 한동민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136경기에 나선 한동민은 타율 0.284(486타수 138안타) 41홈런 115타점을 기록했다. SK구단 최초로 좌타 4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장종훈, 이승엽, 박경완, 심정수, 이대호, 강정호, 박병호, 최정, 김재환에 이어 40홈런 고지를 밟은 10번째 국내 선수가 됐다. 대졸 선수로는 최초다.
특히 가을에 더욱 빛났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서 침묵하다가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5차전 연장 10회 말 10-10에서 극적인 끝내기 솔로 홈런을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 한국시리즈 6차전서도 연장 13회초 4-4 상황에서 결승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12월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시상식의 단골손님이었고, 인터뷰도 쇄도했다. 한동민도 12월초에는 바빴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개인 운동을 하면서 가족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와이프 성에 찼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옆에서 최대한 붙어있으려 했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한동민은 1월말 아빠가 된다. 2017년 12월 전벼리씨와 결혼한 한동민은 결혼 후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 한동민은 사실 이번에는 해외개인훈련 계획이 없었는데, 와이프가 배려해줬다. 발목이 안좋으니, 따뜻한 곳가서 몸 잘 만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이도 나오니까, 어깨가 무거워지는 게 사실이다. 부담감은 안가지고,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은 한동민에게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꾸준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2017시즌과 2018시즌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더욱이 당시와는 사령탑도 트레이 힐만 감독에서 염경엽 감독으로 바뀌었다. 염 감독은 2018시즌 2번타순에 기용됐던 한동민을 중심타선으로 옮길 계획을 밝혔다. 한동민은 야구장에서 개인 운동을 할 때 감독님을 뵙고, 면담을 했다. 단장님으로 계시면서 보셨던 내가 안된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고, 함께 얘기하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잘 케어해주실 것 같다. 사실 타순은 힐만 감독님 계실 때도 1번 빼고는 다 친 것 같다. 작년에 2번 타순이 편했고,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중심타선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끝까지 중심타선에 들어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고, 내가 하기 나름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 워낙 뛰어난 성적을 거뒀기에, 올 시즌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한동민은 야구라는 게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맛도 있어야 하는데, 2018년에 워낙 튀어나간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지 몰랐다.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 나왔다. 개인 목표는 없지만 나왔던 기록 근접하려면 유지해야 하고 그만큼 노력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빠라는 책임감도 더해졌다. 한동민은 이제 가장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아이를 잘 먹이고, 잘 키우려면, 내가 야구도 잘해야 하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건강하게 나와서 잘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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