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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가요②] 몬스타엑스·NCT 127, `포스트 BTS` 주목받는 `투톱`
입력 2019-01-05 0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2018년은 K-POP(이하 K팝)의 분수령이 된 한 해였다.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BTS(방탄소년단) 열풍을 중심으로 세계 음악시장이 K팝을 다시, 아니 비로소 제대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혐한(嫌韓),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중국내 한류금지령)으로 인한 냉기류가 장기화되면서 다수 K팝 그룹들의 아시아권 내 활동은 위축되기도 했으나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 삼아 보다 넓은 지역으로 눈을 돌린 효과는 탁월했다. 묵묵히 기반을 닦으며 때를 기다려 온 K팝 잠룡들의 활약에 해외 음악시장이 먼저 주목하면서 걸출한 실력파 그룹이 새롭게 발굴되는 분위기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에 이 기세를 이어갈 주인공은 누구일까?
◆몬스타엑스, 방탄소년단 닮은꼴 행보 주목
제대로 된 농사를 위해서는 땅을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하다. 2015년 5월 14일 데뷔한 몬스타엑스 역시 짧지 않은 시간 숨을 고르고, 다지는 데 전념했다. 데뷔 초부터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실력은 인정받았으나 그 실력만큼의 인정을 받기까지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묵묵한 다짐의 시간을 지나 2018년 하반기 들어 제대로 터졌다.
지난해 3월 발표한 젤로시(Jealousy)로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 아이튠즈 케이팝 앨범 차트 25개국 1위, 한터차트 1위, 일본 타워레코드 일간 차트 1위,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2위에 오른 몬스타엑스. 7개월 뒤인 10월 발표한 슛 아웃(Shoot Out)으로는 데뷔 이래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와 음악방송 4관왕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특히 처음으로 발표한 영어 싱글 Shoot Out(English ver.)은 아이튠즈 차트 5개 지역 1위, 12개 지역 톱5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2018 월드투어 더 커넥트(THE CONNECT)를 통해 전세계 20개 도시를 뜨겁게 달군 몬스타엑스의 연말은 더욱 뜨거웠다. 미국 방송국 아이하트라디오에서 개최하는 최대 연말쇼 징글볼 투어에 한국 가수 최초로 합류해 미국 6개 도시에서 총 12만 명의 관객과 호흡한 것. 두아 리파, 카디비, 칼리드 등 세계적인 팝스타와 한 무대에 선 이들은 보스턴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와 압도적인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활약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몬스타엑스. 데뷔 초, 국내보다 해외 성과가 두드러졌던 이들의 금의환향 행보를 두고 외신에서는 포스트 방탄(소년단)이라는 호칭까지 쏟아내고 있다. 2019년 국내에서 몬스타엑스가 보여줄 활약에 더욱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NCT127, 주목할 이유 충분…여전한 가능성
18인조 그룹 NCT의 세계관은 데뷔 3년차를 맞은 2018년까지도 다수 대중에게 낯선 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NCT 127에게 2018년은 변곡점이었다. 이른바 NCT 서울팀으로 일컬어져 온 이들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하며 산뜻하게 2019년을 맞이하게 됐다. 데뷔 만 3년이 채 안 된 신진 그룹으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으며 차세대 K팝 대표 그룹으로의 도약을 마쳤다.
NCT U, NCT DREAM과 함께 완전체로 전격 출격한 NCT 127의 지난 상반기 활동은 일종의 워밍업이었다. 하반기 들어 NCT 127은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지와 총집결한 팬덤의 시너지를 제대로 받아 세계 무대에서 활약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애플뮤직이 발표한 업 넥스트(UP NEXT)에 아시아 가수 최초로 선정돼 전 세계 애플뮤직과 아이튠즈 메인 페이지를 장식한 데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진행된 2018 AMA(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에 입성했다. 방탄소년단 노미네이트로 화제를 모았던 이 시상식에 NCT 127 역시 떠오르는 K팝 스타로 초청 받아 현장을 달군 것. 이와 함께 미국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와 미키마우스 90주년 기념 콘서트에도 출연하며 K팝 대표 주자로서의 주가를 확인했다.
미국 데뷔 앨범 레귤러-이레귤러(Regular-Irregular)로 써내려간 성적도 돋보였다. 해당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86위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핫 데뷔했다. 이는 K팝 보이그룹으로서 방탄소년단에 이은 두 번째 최고 기록으로 현지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신곡 사이먼 세즈(Simon Says)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역대 K팝 보이그룹 최단 기간 1위를 기록했다. 2016년 7월 데뷔 후 2년 여 만의 성적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K팝이 주목받기 시작한 데 기여한 선배 가수들의 덕이 컸지만 NCT 127만의 저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의미 있는 성적이다. 이같은 2018년의 활동을 발판 삼아 NCT 127은 2019년에도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계획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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