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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낮은 두산 외인 타자 복권, 이번엔 당첨? [기해년 소망]
입력 2019-01-05 06:00 
페르난데스는 성공한 두산 외국인타자로 역사에 남을까.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의 첫 번째 외국인타자는 ‘대박이었다. 1998년 타율 0.305 42홈런 103타점을 올린 우즈는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2002년까지 5시즌 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은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우즈는 통산 174개의 아치를 그리며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우즈가 떠난 후 수많은 외국인타자가 한국 땅을 밟았으나 이 기록만큼은 깨지지 않고 있다.
우즈는 성공한 외국인타자로 역사에 남았다. 정규리그는 물론 한국시리즈, 올스타전 MVP까지 모두 수상했다.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외국인타자 뽑기는 두산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됐다. 두산 외국인타자가 성공한 경우는 상당히 드물었다.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타자도 우즈 외 캐세레스(1998~1999년)와 에반스(2016~2017년), 두 명 밖에 없다. 시즌 도중 퇴출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두산은 한 동안 외국인선수 쿼터 2명을 투수로만 구성했다. 3명으로 확대된 뒤에야 타자와도 계약했지만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건 에반스 정도였다.
에반스는 통산 타율 0.301 51홈런 171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팀 외국인타자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성적표였다. 그러나 두산은 2017년 11월, 에반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3연패 실패 후 외국인선수를 물갈이했다. 더 나은 외국인선수를 찾기 위함이었다. 투수는 성공이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2018시즌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하지만 타자는 아니었다.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SK 로맥, 한화 호잉, 삼성 러프, kt 로하스 등 4명만 기록)까지 바라는 건 사치였을까. 꾸준하게 경기조차 뛰지도 못했다. 외국인타자까지 교체했지만 극약 처방이 아니었다. 파레디스나 반 슬라이크나 ‘오십보백보였다.
기여도가 떨어졌다. 둘 다 1할 타자였다. 둘이 함께 때린 홈런은 겨우 3개였다. 로맥과 로하스는 혼자서 43홈런을 날렸다.
두산의 외국인타자는 시즌 내내 골칫덩이였다. 그리고 파레디스와 반 슬라이크는 완주하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에반스와 재계약 포기는 두산에게 ‘실패한 도박이었다.
지난 5시즌, 두산의 외국인타자는 ‘로또에 가깝다. 당첨될 수 있는 복권일까. 당첨 확률은 높지 않았다. 그렇다고 매번 ‘꽝만 있던 건 아니다. 2019시즌에는 잭팟이 가능할까.
두산은 쿠바 출신 페르난데스와 계약했다. 페르난데스는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계약 규모는 총 70만달러로 파레디스와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기대치까지 1년 전과 같지 않다.
두산은 2018시즌 외국인타자 활약 없이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국내 타자로 구성된 타선의 무게가 떨어지지 않았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밀린 부분은 마운드가 더 컸다.
그렇다고 외국인타자가 없어도 된다는 건 아니다. 남들만큼 해준다면 더욱 강해지고 무시무시해질 수 있다. 두산은 2019시즌 도전자의 입장이다. 이번에는 다를까. 달라야 하는 두산 외국인타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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