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 새해 첫 현장경영 5G 낙점…직원들과 셀카 소탈행보 눈길
입력 2019-01-03 15:28 
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원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한 모습이 일부 직원의 SNS에 게시됐다. [사진출처 = 삼성전자 직원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기해년 첫 현장경영 장소로 5G 네트워크 사업장을 택했다. 그간 공식행보를 최대한 자제해왔던 이 부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만나 소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하고 임직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행사를 마치고 임직원들과 삼성 디지털시티 R5 지하1층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소탈하게 대화를 나누고 인증 사진도 찍었다. 지난해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이 부회장이 사내 행사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방문지로 5G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5G에 주력한 만큼 '5G'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5G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 등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18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서 발표한 '4대 미래성장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반도체 슈퍼호황이 꺾인다는 반도체 고점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이을 새로운 주력 사업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 단말, 장비 등 5G 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와 AT&T, 버라이즌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도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업계 최초로 5G 표준 멀티모드 모뎀 개발에 성공했다. 또 지난 12월 미국에서 열린 '퀄컴 서밋'에서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5G 기능이 적용된 첫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5G와 함께 삼성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AI 사업의 경우 이 부회장이 지난해 수차례 유럽과 북미 지역을 오가며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힘을 실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과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이 AI 센터를 구축했고, 국내 AI 센터를 허브로 삼아 1000명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방문해 '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AI, 전장부품 등 신성장 동력 사업 연구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종합기술원은 5~10년 뒤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선행 연구하는 조직으로 삼성전자 연구개발(R&D)의 산실이다. 현재 15개 연구실에서 1100여명의 연구원이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관련 기술에 대한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며 "세계적인 기업들이 AI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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