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현장] `도올아인 오방간다` 김용옥X유아인, 세상과 소통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도올 김용옥과 유아인이 ‘도올아인 오방간다로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기 위해 나섰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이 참석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형식과 장르를 파괴한 신개념 지식 버라이어티 쇼.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이다. 총 12회로 제작된다.
모든 방향을 아우르며 즐겁고 흥겨운 상태를 뜻하는 제목 ‘오방간다처럼 100년의 시간과 공감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모든 세대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신명나게 놀아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올 김용옥은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교를 하지 말라가 저의 첫 주문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지식의 소스,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한다. 한 세기 동안 우리 민족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역사적 지식에 대한 소스는 제가 아무래도 가지고 있는 거지만, 강의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유아인과 토론을 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지식을 해서 유아인이 소화한 형태로 젊은이와 소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내가 살짝 도와주겠다. 제 역할이 그런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유아인이라는 인물이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하는 TV쇼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님과 어떤 이야기를 할지, 어떤 의미 있는 담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어떻게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지 하나의 역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익숙한 그림을 아니겠지만 선생님과 제가 함께하는 순간들이 이 세대를 넘어 영역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 그 그림들이 여러분이 느끼시기에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삶과 가까운 곳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8 최고의 배우 12인에 아시아 배우 최초로 이름을 올린 유아인은 생에 첫 TV쇼 ‘도올아인 오방간다를 통해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고 교감할 예정이다. 유아인과 도올 김용옥의 만남은 유아인을 향한 도올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이뤄졌다.
영화 ‘버닝을 보고 유아인에게 반했다는 도올 김용옥은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참 특이한 인물이구나, 배우로서 연기 뿐만 아니라 그 내면에 뭔가 표현하고 싶은 충동이 가득찬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KBS에서 강연 프로그램을 제안받고, 단순한 강연 대신 유아인에게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고.
유아인은 출연 동기에 대해 선생님이 특별한 제안을 줬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고민이 많은 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였다. 배우로서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땅에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도올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선생님이 특별한 제안을 줬다. 명확하지 않지만, 인간적인 모습으로 TV를 통해 저에게 큰 사랑을 주신 대중에게 새로운 역할, 보다 인간적인 역할을 통해 함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밟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젊은 세대 입장에서 요즘 사람들이 살아가는 형태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젊은 목소리로 거리의 목소리로 선생님의 고견을 여러분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올 김용옥(왼쪽)-유아인. 사진|강영국 기자

유아인은 도올 김용옥과 호흡에 대해 시원하게 맞을 수는 없다”면서도 불편하게 옮아매는 형식 속에, 제가 느끼기엔 우리가 마음대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없게 만드는 격식을 벗어던지고 소통하는 순간이 중요했다.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특별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선생님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 뭔가를 찾는 과정, 대한민국이라는 코드를 공유하고 있는 이야기를 펼칠 수 있을 때 굉장히 실험적이고 가치 있게 전달될 수 있는, 새로워서 좋은 게아 니라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관계성을 돌아볼 수 있는, 우리가 어떻게 같이 존재할까 어떤 정체성을 갖고 살 수 있을지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제목은 유아인의 아이디어. 도올 김용옥은 유아인이 정한 제목이다. 처음엔 ‘아인아 도올해볼래였다. 유아인이 마음에 안 든다고 ‘도올아인 오방간다를 하자고 했다. 젊은 슬랭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한국적인 신조어를 제시하고 싶었다”며 주변에서 기분이 좋을 때, 좋은 느낌을 가졌을 때 그런 말(오방간다)을 쓰더라. 오방이 뭔가 찾아봤더니 동서남북과 가운데를 일컫더라. 인식을 전환 시키는 것 같았고 일상에서 쓰는 게 신선했다. 대화를 통해 만들어 나가는 관계 속에서 함께 대화의 즐거움, 소통의 즐거움을 바라보는 시선이 새로운 느낌을 주는데 이전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각을 전달하고 싶었다. 새로운 단어지만 신조어를 통해 새로운 흥미를 느끼기 위해 제안했는데 KBS에서 받아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직접 기획과 연출에 참여했다. 무대 디자인은 물론 내용 구성, 편집까지 전 제작 과정에 참여해 형식과 장르를 파괴한 신개념 지식 하이브라이드쇼로 브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아인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 참여하고자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이 당연히 전문적인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스튜디오의 아티스트들과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예고 포스터까지 불필요할 수 있지만 젊은 세대에게 전달력을 주고 싶어서 참여해서 진행하고 있다. KBS가 쉽지 않은데 많이 애써주고 있다. 쇼가 구성되는 측면에서도 작가님과 회의하고 함께 토론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발전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별난 소리꾼 이희문이 음악 큐레이터로 함께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이수자인 이희준은 독특한 의상과 무대 콘셉트로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넘치는 끼와 특유의 해학으로 도올 김용옥 유아인과 색다른 조화를 예고한다.
무엇보다 유아인은 젊은이를 대변할 수준도 아니고 권능도 없다. 대한민국 한 명의 젊은이다. 제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제 삶 속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친숙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배우 연예인에게 느낄 수 있는 것을 넘어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로의 역할들을 담당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이 역할이 있기 전에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어떤 나라에서 함께 살고 있나. 우리는 어떤 공통점을 지닌 사람인가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게 꼭 전달되고 싶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5일 오후 8시 첫방송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