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영호 "김정은, 서울 답방 가능성 있어"
입력 2019-01-03 10:5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16년 여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前)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태 전 공사는 3일 자 지면에 게재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의 재개 중 어느 것에 응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북 관계에 대해선 "북한이 미북대화가 정체된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에 경제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향후 미국과의 대화 노선을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에 집중할 것이라며 정체 중인 미북 관계의 타개를 위해 한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1일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할 때 걸어가는 장면과 앉아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연설할 때 배경에 처음으로 국기와 노동당기를 함께 비췄다는 점에 주목하며 "김 위원장이 해외 정상의 스타일을 흉내 내 보통 국가의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미루어 보아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6.12 공동성명' 내용을 확인하려 하고 미국은 재차 선(先) 비핵화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미북 간의 견해차가 커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는 어렵다는 것이 태 전 공사의 설명이다.
앞서 태 전 공사는 지난 1일 진행된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핵을 포기한 김 위원장과 누가 상대하려고 하겠는가"라고 해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현재 통일선전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앞으로도 남북관계의 책임자로 한·미와의 협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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