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신문 "남북관계는 북미관계 부속물 아냐…미국, 관점 바꿀 때"
입력 2019-01-03 09:28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북남관계는 결코 조미(북미)관계의 부속물로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6면에 배치한 개인 필명 논평에서 "북남관계는 북남관계이고 조미관계는 어디까지나 조미관계"라면서 이같이 지적하고 "이것이 새해에 부치는 우리의 조언"이라고 설명했다.
논평은 미국이 '속도조절론'을 내세워 남북관계의 진척 상황을 건건이 감시·장악하고 있다면서 "결국 현 북남관계는 그 누군가가 표현한 것처럼 당겼다가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용수철처럼 도무지 전진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북남관계 속도조절론에는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바라지 않는 미국의 속심이 명백히 드러나 있다"면서 "근원은 예나 지금이나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남관계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도움이 되고 절실할 수도 있다는 것은 지나온 한해를 통해 미국이 더 깊이 느낀 문제였을 것"이라며 "과연 미국에 더 급한 것이 비핵화인가 아니면 아시아에서의 군사패권인가"라고 반문했다.
논평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이 눈치, 저 눈치를 다 보며 주춤거리고 뒤돌아볼 때가 아니라 더욱 과감히 북남관계 발전을 위해 가속으로 달려야 할 시각"이라며 "우리가 손잡고 달려나갈 때 조미관계도 따라오게 되어있다는 것은 지난해가 보여준 경험이고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언급은 남북관계 발전이 비핵화를 비롯한 북미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남북-북미관계 선순환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중요한 것은 미국이 북남관계를 대하는 관점과 태도를 바꿀 때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대조선 제재와 압박의 시각에서 북남관계를 고찰하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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