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심리상담사 성폭행, "상담은 숙박시설이 낫다?" 황당
입력 2019-01-03 08:34  | 수정 2019-01-10 09:05

성폭행을 당한 20대 여성의 트라우마를 치료해주겠다며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심리상담사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가해자 김 모 씨는 H치료연구소장으로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드라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상담학 강의도 해온 인물입니다.

어제(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달 24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목사이기도 한 김 씨는 드라마나 연극기법을 활용하는 심리 치료 방법인 드라마치료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2월부터 3개월간 '편안한 상담을 위해선 숙박시설이 낫다'며 A 씨에게 서울과 부산 등지의 숙박시설을 예약하게 한 뒤 그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A 씨는 직장 내 성폭력으로 회사를 그만둔 이후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다 김 씨에게 상담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김 씨의 행위가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보고 지난 9월 김 씨를 준강간·준유사강간·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김 씨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검찰은 A 씨가 김 씨로부터 상담치료를 받은 점을 고려해 업무상 위계에 의한 성폭력 혐의로 김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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