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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감독은 삼성과 재계약에 성공할까? [기해년 소망]
입력 2019-01-03 06:00 
김한수 감독은 2016년 10월 삼성과 3년 계약을 맺었다. 2019시즌은 계약기간 마지막 시즌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9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사령탑은 4명이나 바뀌었다.
명예롭게 퇴장한 감독(SK 힐만)도 있지만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싼 감독(롯데 조원우·kt 김진욱·NC 김경문)이 더 많았다.
프로스포츠는 성적으로 평가 받는다. 롯데, kt, NC는 2018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계약기간이 절대적인 안전장치는 아니다.
명확한 것은 2019시즌을 끝으로 최소 감독 3명의 운명이 결정된다. 김태형 두산 감독, 장정석 키움 감독, 김한수 삼성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김태형 감독은 재임 기간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이끌었다. 장정석 감독도 두 번째 해였던 2018시즌 키움을 플레이오프까지 올렸다.
두 감독이 뚜렷한 성과를 냈던 것과 달리 김한수 감독은 지난 두 시즌 열매를 맺지 못했다. 삼성은 2017시즌 9위, 2018시즌 6위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사용한 후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 체제에서 123승 156패 9무를 기록했다. 역대 삼성 감독 중 5할 승률 성적이 안 됐던 이는 이충남 감독(0.463), 백인천 감독(0.488), 김한수 감독(0.441) 등 3명이다. 김한수 감독이 가장 낮은 승률이다.

상대 평가다. 과거와 현재의 삼성은 분명 다르다.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명가는 추락했다. 막대한 투자로 초호화 스타군단의 위용을 과시하던 때도 다 옛 일이다.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에게 주어졌던 주요 임무 중 하나도 육성이었다.
비록 2018시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으나 삼성은 선전했다. 개막 전 최하위 후보라는 평가를 뒤집고 끝까지 5위 경쟁을 벌였다. 5위 KIA와 승차는 0이었다. 삼성을 상징하던 이승엽이 은퇴한 후 첫 시즌이었다. 별이 지면 또 다른 별이 뜨는 법이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한수 감독에게는 명가 재건과 더불어 재계약 여부가 걸린 새 시즌이다. 삼성이 올해도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할 경우, 창단 후 최장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1994~1996년·2016~2018년)의 불명예를 안는다.
김한수 감독의 지도력을 증명할 시즌이기도 하다. 외국인투수 2명(아델만·보니야→헤일리·맥과이어)을 바꿨지만 전력 강화 요소가 많지 않다. 지난 두 시즌 외부 FA(이원석·우규민·강민호)를 영입했으나 2019시즌은 다르다. 내부 FA(윤성환·김상수) 붙잡기에만 힘을 쏟는다. 기존 전력을 바탕으로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삼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경우, 김한수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도 커지기 마련이다. 삼성 감독의 장기 집권은 21세기 들어서야 볼 수 있던 풍경이었다. 역대 삼성 감독 중 400경기 이상 지도한 이는 선동열 감독(847경기), 류중일 감독(810경기), 김응용 감독(532경기) 등 3명뿐이다. 셋 다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김한수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와 관련해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계약만 바라보고 야구를 한다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2018시즌 판을 흔들 힘을 보여줬던 삼성은 2019시즌 마침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김한수 감독의 재계약 성공은 곧 삼성의 2019시즌 농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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