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님이 싫어하는데 어떻게 안 주나?"…비닐봉투 제공 슈퍼마켓 '수두룩'
입력 2019-01-02 19:41  | 수정 2019-01-03 07:51
【 앵커논평 】
새해 들어 전국 대형상점과 대형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쇼핑방식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장바구니와 쇼핑백을 든 고객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비닐봉투를 주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홍부환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비닐봉투를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당연하다는 듯 봉투를 건넵니다.

▶ 인터뷰 : 슈퍼마켓 직원
- "비닐봉투 하나만 주실 수 있나요?"
= "비닐봉투 50원이에요."

새해부터 전국 대형상점과 대형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유상 제공까지 금지돼 위반 시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손님들의 끈질긴 요구에 비닐봉투가 버젓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슈퍼마켓 직원
- "20원짜리 마트 봉투는 괜찮아요?"
= "그럼 (손님들이) 어떻게 들고 가요. 일단 (비닐봉투를) 파는 거죠, 뭐."
- "봉투 안 주면 소비자분 불만이 많아요?"
= "그럼요."

비닐봉투를 공짜로 줄 수 없게 된 제과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제과점 사장
- "어르신 분들은 끝까지 돈 안 내시고 가져가시죠. 그냥 막무가내로…."

비닐봉투 사용금지가 정착되려면, 소비자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임원배 /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 "개인이 (비닐봉투가) 필요한 걸 강하게 요구하는 것들이, 저희가 소비자한테는 '을'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계산원 분들도 힘들 거고…. 앞으로 법에 걸리기 때문에 (정부도) 잘 홍보해서…."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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