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국면 접어든 스마트폰…삼성·애플·LG 보상판매 돌파구 마련
입력 2018-12-28 14:21  | 수정 2018-12-29 12:05
[그래픽 = 김승한 기자]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들이 중고기기 보상판매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 국면을 마주한 가운데 프로모션을 통한 판매증진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2018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난해(14억 7000만대)보다 약 4.1% 감소한 14억 1000만대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전년 대비 1.3% 줄어든 15억 39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출하량이 줄어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최근 신형 스마트폰 교체주기 증가, 신규 수요의 한계, 상향평준화된 기술 발전 등이 이유로 꼽힌다.
내년에도 역성장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스마트폰 시장 전체 출하량을 올해보다 1000만대 낮은 14억대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왼쪽부터 갤럭시노트9, 아이폰XS, V40씽큐. [사진제공 = 각 사]
애플은 고가 정책 실패로 판매량이 부진하자 아이폰 판매 촉진을 위해 보상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보상판매를 실시했다.
한국의 경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에서 기존 사용하던 기기를 가져오면 현장에서 신제품 가격을 할인해 준다. 반납 기종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할인된다.
할인은 반납 기종에 따라 예상 보상판매 견적이 차등 산정된다. 예컨대 출고가 99만원인 아이폰XR에 최대 30만원이 할인되면 69만원에 139만원인 아이폰XS는 107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대 100달러 더 얹어 보상하는 파격적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은 기종에 따라 최대 450달러(약 50만원)를, 중국은 기종에 따라 최대 3745위안(약 61만원)까지 보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부터 시작해 11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보상판매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갤럭시노트9이나 갤럭시S9시리즈 구매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중고 시세의 최대 2배까지 더블보상 해준다. 대상모델은 갤럭시S·노트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폰6·7·8·X 시리즈도 포함된다.
LG전자는 중고보상 프로그램을 기존 이달 말에서 내년 2월까지 연장한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중고보상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자 V40씽큐에 이어 V35씽큐까지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V35씽큐 구매고객도 LG전자 중고보상 사이트에서 중고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매 시기, 마모 정도, 기능 이상 여부 등과 상관없이 전원만 켜지면 최고 수준으로 보상한다.
LG전자는 V40씽큐 구매 고객에게 2년 후 중고 보상 가격을 약속하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객은 V40씽큐 구매 후 18개월 혹은 24개월 이후에 기기를 반납하고 최신 프리미엄 LG 스마트폰을 재구매하면 V40씽큐 구매 가격의 최대 40%까지 보상받는다. 최대 약 42만원을 보상받는 셈이다. 이동통신사 프로그램에 따라 18개월 혹은 24개월 선택할 수 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보상판매 확대는 고객혜택은 늘리기 위함도 있지만 판매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애플이 한국까지 보상판매 지역에 포함시킨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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