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소믈리에가 추천한 쌀 사세요"…현대百, 쌀판매 전문점 선보여

현대백화점이 쌀 전문 매장을 업계에서 처음 선보인다. 국내 쌀 소비는 매년 줄어들지만 고급 쌀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판교점·울산점·부산점 4개 점포 식품관에 '현대쌀집'을 정식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쌀집은 단순히 쌀을 판매하는 기존 쌀 판매 코너와 달리 '전문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매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쌀 전문 매장을 선보이기로 한 이유는 쌀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쌀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라며 "쌀·식기·조리기구·반찬 등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콘셉트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쌀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1% 줄은 반면, 고시히카리·히토메보레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쌀'의 매출은 15.7% 늘었다.

'현대쌀집'은 특히 '전문성'에 신경을 썼다. 추청·고시히카리 등 기존에 선보인 쌀 품종 이외에 골든퀸 3호·진상미·영호진미 등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20여 종의 품종을 우선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기존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쌀보다 15~25% 가량 비싸다.
대표 상품은 '영호진미'(10kg, 4만2500원), '골든퀸3호'(5kg, 2만6500원) 등이다. 내년에는 북흑조, 돼지찰벼, 흑갱 등 일부 농가에서만 소량으로 생산되는 한국 토종 품종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 취향을 고려한 쌀을 제공하기 위해 '밥 소믈리에'가 직접 배합(블렌딩)한 상품도 선보이는 한편 월 1회 가량 매장에 방문해 '밥맛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일종의 '쌀 감별사'로 불리는 '밥 소믈리에'는 '일본취반협회'가 주관하는 선발 시험을 통과한 사람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쌀과 밥에 관한 한 최고 권위의 전문가로 평가하고 있다.
1인·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도 선보인다. 기존 곡물 코너 최소 포장단위였던 500g보다 150g을 더 줄인 소포장(350g) 상품을 새로 판매한다.
'쌀 맛나는 삶'이란 슬로건에 맞춘 밥 시식도 진행한다. 주 3회 가량 매장에 있는 가마솥으로 다양한 품종의 쌀을 활용해 밥을 지어 고객들이 직접 먹어볼 수 있게 한다. '밥 짓는 냄새'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인·2인 가구가 늘어나고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해 '현대쌀집'을 기획하게 됐다"며 "한국인들의 식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쌀'에 현대식품관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