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비핵화 길 영원히 막힐수도" 또 위협
입력 2018-12-17 07:00  | 수정 2018-12-17 07:10
【 앵커멘트 】
북한은 오늘 김정일 사망 7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또다시 '비핵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최근 이뤄진 미국의 대북제재와 인권비판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16일) 저녁,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개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이 담화에는 "한반도 비핵화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것과 같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협박성 내용이 담겼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책임간부들을 단독제재대상 명단에 추가하는 '도발적 망동을 서슴지 않았다
'고 밝혔는데,

최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김정은 정권 핵심실세 3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 사람에 대한 미국의 제재 이후 북측이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 담화가 처음입니다.

담화는 또 "미국의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고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이행에 성실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 행정부가 8차례에 걸쳐 제재조치를 취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다르게 북미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려보려고 기를 쓰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3일에도 미국의 제재압박 정책이 비핵화 협상 교착의 원인이라는 개인 명의 논평을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한 불만을 잇따라 표출하고 있지만, 외무성과 같은 기관 명의보다는 격이 낮은 개인 담화로 발표하며 수위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오늘(17일) 김정일 사망 7주기를 맞는 가운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나 비핵화와 관련해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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