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년새 144%↑` 성조숙증환아, 1년에 키7Cm이상 `쑥` 자라면…
입력 2018-12-15 14:10 

최근 성조숙증환아가 5년 새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조숙증이 80% 이상 해당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호르몬,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도 이유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 조숙증환아는 지난 2013년 6만 6395건에서 2017년 9만 5524건으로 지난 5년동안 144% 늘었다. 2017년 말 기준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는 973만 9623명이다.
지난해 소아청소년 인구 대비 성조숙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소아청소년 인구 100명당 1.8명)이다. 그 다음은 서울, 대구 순이었다.
성조숙증은 여아 만 8세 이하 또는 남아 만 9세 이하의 아이가 사춘기 증후가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개인마다 증상은 차이가 있으나 보통 여아들은 가슴 몽우리가 잡히거나 갑자기 키가 쑥 자라면서 초경이 시작된다. 남아들은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거나 목젖이 나오고 여드름과 변성기가 시작된다면 성 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공통적인 증세로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치아 발육이 빠르고 머리 냄새가 나거나 성적 호기심이 높아지기도 한다.
성조숙증 자체는 건강에 큰 위험이 되지는 않지만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만큼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게 문제다. 향후 여자 아이가 성인이 된 후 조기 폐경이나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을 수도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 부모들이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 상황을 체크하도록 권장한다. 아이의 평균 키 성장 속도는 1년에 5~6cm정도인데 이 보다 빠르거나 더디면 소아과 등을 찾아 성장체크를 받는게 좋다.
성조숙증은 적극적인 예방과 정확한 진단,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면과 균형적인 영양섭취,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골격과 근육 발달을 위한 전신운동, 즉 줄넘기나 태권도, 수영, 스트레칭, 체조, 농구, 발레와 같은 운동 등이 효과적이다. 키를 크게 하는 성장호르몬은 수면 1~2시간 후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너무 늦지않게 수면을 취하고,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 깊은 수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살코기나 콩, 두부, 우유, 멸치 등과 같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품이나 보조식품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만약 성조숙증 증후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바로 소아과 등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자. 호르몬 주사치료를 제대로 하면 충분히 예상키까지 클 수 있다. 호르몬 주사치료는 성장호르몬과는 다른 것으로 인체 내에 존재하는 GnRH(성선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해 골연령 진행 속도와 사춘기 증상 억제, 성장 속도를 느리게 한다. 치료 종료시기는 골연령을 기준으로 한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