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진그룹 "한진칼 차입금 조달은 정상적 경영활동"
입력 2018-12-15 07:23 
한진그룹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증액은 독립적인 감사 선임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 데 대해 "차입금 조달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고 14일 밝혔다.
KCGI는 한진칼 주식 9%를 갖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이은 2대 주주로, 한진칼은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앞서 KCGI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진칼 이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단기차입금 증액 관련 행위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한진칼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지난 5일 단기차입금 1650억원 증액을 공시했다. 올해 12월 700억원, 내년 2월과 3월에 각각 400억원과 750억원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에 대해 KCGI는 "만기가 상당히 남은 차입금에 대한 상환자금을 연내 미리 차입하는 것은 순수한 경영상 필요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과거와 달리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 예상돼 차입금을 증액하게 된 것"이라며 "시장 변동에 대비해 유동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회사와 주주 이익을 위한 경영진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현행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상장법인은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한진칼 자산 총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늘리면서 현행 1인 감사 체제를 3인 이상의 감사위원회로 바꿔 조 회장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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