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온수관 686km서 203곳 '이상징후'
입력 2018-12-13 19:41  | 수정 2018-12-13 19:49
【 앵커멘트 】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상징후'가 감지된 온수관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겁니다.
전국의 20년 넘은 온수관을 긴급 점검했는데, 위험 징후가 발견된 곳만 무려 200곳을 넘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일주일 동안 20년이 넘은 온수관 686㎞를 점검한 지역난방공사는 모두 203곳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지열을 측정해 주변 지역보다 온도가 높으면 뜨거운 물이 새어나온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데, 특히 203곳 가운데 16곳은 온도 차가 10도 이상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서동렬 /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시설처장
- "(16곳 가운데) 현재 7개소가 현장굴착 완료를 하는 중이고 2개소는 복구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9개소에 대해서는 지금 구청과 협의 중에서…."

인명피해가 났던 백석역 사고도 낡은 공법 때문으로 추정됐습니다.

2002년까지는 관을 땅에 묻고 흙을 덮기 전에 열팽창으로 인한 뒤틀림을 막기 위해 관에 구멍을 뚫어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이 구멍을 용접해서 막은 덮개가 압력 때문에 총알처럼 튀어나왔다는 것입니다.


결국, 덮개가 있는 관은 모두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런 곳이 전국에 400곳을 넘습니다.

내년 3월 말까지 위험 부위를 보강하거나 교체하기로 했지만, 작업이 끝나는 3개월 동안은 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황창화 /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 "(사고를) 방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고 발생 이후의 초기대응에도 미숙한 점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한편, 지역난방공사는 현재 외주업체에 맡겨 놓은 안전 점검 업무를 전담 자회사를 만들어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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