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이 된 쓰레기 7만 톤…식수원에 침출수 '줄줄'
입력 2018-12-13 19:32  | 수정 2018-12-13 20:30
【 앵커멘트 】
경북 의성군에 없던 산이 하나 생겼습니다.
산업 폐기물이 쌓여 만들어진 쓰레기더미인데요.
토양은 물론 식수원과 지하수의 오염이 우려됩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낙동강 인근의 한 마을입니다.

산업 폐기물이 능선을 만들며 거대한 산을 이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심한 악취에 숨을 쉬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 쓰레기 산의 높이는 무려 27m로 바로 옆에 있는 산과 높이가 비슷한데요, 그 양만 최소 7만 톤이 넘습니다."

재활용 업체가 허용된 2천 톤을 넘기면서 벌어진 일인데, 의성군은 지난해 8월 영업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의성군 관계자
- "2016년부터 폐기물 재활용 상황이안 좋은 때였기 때문에 그때부터 쌓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허가받은 부분은 2,200톤에서 2,300톤 정도 될 겁입니다."

문제는 쓰레기 산에서 나오는 유독성 침출수.

인근 땅과 지하수로 그대로 스며듭니다.

▶ 인터뷰 : 김문현 / 대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주변에 있는 지하 수계의 영향을 미칠 거고 그 다음에 시간이 지날수록 농도도 농축될 거고 그 다음에 오염범위도 넓어지겠죠."

주민들은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류우호 / 경북 의성군 생송리
- "독하다는 냄새만 맡았지. 앞으로 병 같은, 어떤 병이 걸릴지…. 오염돼서 전혀 지하수 물도 못 먹고 심각해요."

침출수는 불과 600m 떨어진 낙동강 식수원마저 위협합니다.

의성군은 업체가 폐기물 처리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자체 처리를 검토했지만, 100억 원이 넘는 비용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고성민 VJ
영상편집 : 김혜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