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가 한 수 위"…이마트 vs 롯데마트 미래형 점포 두고 경쟁 치열
입력 2018-12-13 16:40 
[사진제공 = 롯데마트]

최근 성장 한계에 부딪힌 대형마트 시장에서 '미래형 점포'를 두고 경쟁이 뜨겁다. 기존 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차세대 스마트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발을 붙잡기 위한 목적이 크다.
미래형 점포 경쟁의 포문을 연 곳은 이마트 의왕점과 롯데마트 금천점. 두 곳은 공교롭게도 신세계와 롯데란 유통 맞수의 계열사인데다 점포 오픈 시기마저 같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 고객 바로 느낄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은
13일 이마트는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을 콘셉트로 의왕점을 오픈했다. 같은 날 롯데마트는 '4세대 미래형 종합 쇼핑공간'으로써 금천점을 문 열었다. 두 곳 다 정체돼 있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시장의 전환점을 찍기 위한 오랜 노력의 결과였다. 이마트 의왕점은 이마트 내부적으로 2년 반만에 새 점포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의 점포에서 차세대 스마트 기술로 공통적으로 내세운 것은 전자가격표시다. 매장 내 모든 진열 상품에 대해 종이 가격표 대신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상품의 가격과 정보를 클릭 한번으로 바꾸는 것이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전자가격표시에 QR코드를 넣어 스마트폰으로 고객이 스캔을 하면 상품 특성이나 상세설명 및 고객들의 상품평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계산대가 아니라 매대 앞에서 즉시 결제도 가능하게 해 쇼핑의 편리함을 높였다.
두 곳 다 상품 홍보 등을 위해 사용하던 포스터와 현수막 대신 선명한 화질의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게시판)을 운영한다.
이는 전자가격표시기와 더불어 불필요한 인쇄 및 종이 사용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직원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크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래형 점포에서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동시에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강화한다는 기본 목적이 있다"며 "더불어 온라인으로 간 고객들에게 다시 색다른 디지털 쇼핑 경험과 재미를 전달해 오프라인 마트로 발길을 돌리게하겠다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의왕점에 선보인 AI활용 안내로봇 `트로이` [사진제공 = 이마트]
◆ 'AI 안내로봇'vs '3D홀로그램' 고객들 관심은 어디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안내로봇 활용에 앞장서 온 이마트는 의왕점에서도 AI 기반의 안내로봇 트로이를 시범도입한다.
트로이는 올해 시범 운영한 페퍼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로봇으로, 페퍼와 비교해 대형 터치스크린을 접목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시범 운영기간 동안 매장 안내 및 입점 상품 안내와 함께 상품이 진열된 곳까지 자율주행으로 안내하는 에스코트 기능과 간단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금천점에 처음으로 최첨단 '3D 홀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존 카테고리별 상품 위치와 행사 정보 등을 시각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던 LED 모니터를 대신하기 위해서다. 3D 홀로그램은 360도 모든 각도에서 고객들이 볼 수 있으며, 중앙 통제 프로그램을 통해 2~3개의 획일화된 영상이 아닌 다양한 영상과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롯데마트와 P&G가 합작해 내놓은 '무인 추천 매대'는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주는 1대1 대화형 상품 추천 시스템으로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금천첨에서는 공상 과학에 나올 법한 쇼핑 환경을 구현해 고객들에게 쇼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나아가 오프라인 쇼핑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최첨단 기술과 차별화 된 볼거리로 무장한 두 점포에 대해 업계에서는 침체된 대형마트 시장에 돌파구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체돼 있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시장에서 미래형 점포로 전환점을 제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고객의 관심을 살 만한 쇼핑 환경 도입은 업계 전반에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이 돋보이려면 무엇보다 상품의 질이 담보돼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 기술보다 더 똑똑한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계속 변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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