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유통`으로 베트남·몽골 사로잡는 편의점
입력 2018-12-13 16:03 
GS25 베트남 점포 전경. [사진 제공 = GS리테일]

CU와 GS25 등 국내 편의점업체들이 한류를 접목시킨 'K-유통'으로 해외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단순 판매뿐 아니라 한국형 즉석 조리 음식 문화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연내 베트남 호찌민시 내 30호점을 열며 목표 달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올해 1월 1호점인 'GS25 엠프레스 타워점'을 연 지 약 11개월 만이다.
GS25 관계자는 "이달 내 추가로 6개 점포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예정대로라면 당초 목표했던 연내 30개점 오픈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S25는 현지기업 손킴그룹과 3대 7의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자법인회사를 설립하고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편의점 시장은 매년 70% 이상의 고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써클케이'와 일본 '패미리마트' 등 외국계 브랜드간 경쟁도 치열한 레드오션이다.

GS25는 차별화를 위해 'K-푸드'를 내세웠다. 매장 한 켠에 위치한 즉석조리 존(Zone)에서는 조리 치킨과 만두, 컵밥, 컵떡볶이 등을 판매한다. 즉석 조리 음식은 현재까지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상(路上) 식당이 많은 베트남의 특성을 반영한 효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 아시안게임 이후 베트남 GS25를 찾는 고객수와 매출은 점포당 각각 12.6%와 13.2% 늘었다.
GS25는 향후 10년 내 베트남 점포를 2000개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동시에 인근 국가인 캄보디아와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CU 몽골 즉석조리 존. [사진 제공 = BGF]
몽골에 진출한 CU의 현지 점포수 10개를 돌파했다. 지난 8월 1~6호점을 동시 오픈한 뒤 한 달씩 1개 점포를 오픈한 셈이다. 점포당 하루 방문 객수는 1100명 이상이다. 이는 한국보다 약 3.2배, 일본보다 1.3배 많은 수준이다.
효자 상품은 단연 즉석조리다. 지난 10월31일까지 약 두 달동안 몽골 CU 상품 매출 순위는 핫도그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토스트, 삼각김밥, 겟 커피(즉석 원두커피) 등이다. CU는 매장 내 즉석조리 코너를 구성하고 점포당 약 16명의 직원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CU가 진출하기 전까지 몽골 내 편의점은 센트럴익스프레스가 낸 3개 점포가 전부였다. 나머지는 소규모 슈퍼마켓 형태의 현지 마트가 차지하고 있었다. CU 점포가 위치했는 울란바토르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35세 미만 청년층이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다만 이란 테헤란 내 CU 점포 2곳은 폐점 수순을 밟는다. CU는 지난해 11월 이란 파트너사인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지 최초 편의점을 열었다. 그러나 파트너사 측의 조건 불이행 등으로 최근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CU는 올해해외사업 부서를 기존 팀조직에서 실조직으로 격상하고 절치부심에 나선다. 해외사업실장을 맡은 류왕선 전무는 CU의 몽골 진출을 현지에서 이끈 상품 전문가다. 향후 해외 사업에서도 단독 판매 등 상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체들이 해외 현지에서 한류를 내세웠기 때문에 어떤 상품을 판매하느냐가 앞으로 더 주효해질 것"이라며 "이목을 끌 수 있는 마케팅 경쟁이 현지에서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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