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탈선했다고 했습니까?" 사고 직전 긴박했던 KTX 교신
입력 2018-12-13 10:24  | 수정 2018-12-13 11:11
【 앵커멘트 】
지난 주말 강릉선 KTX가 탈선하기 직전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사고 열차의 기장과 관제사, 관제원들이 나눴던 대화의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30분 가량 허둥지둥 대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이상이 감지된 건 탈선 사고 28분 전인 오전 7시 7분.

강릉기지 관제원이 청량 신호소 21호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하자 서울 구로 철도교통관제센터 관제사는 "큰일 났네 이거"라고 말합니다.

5분 뒤, 구로 관제사는 수신호를 준비하고 초기 대응팀을 빨리 내보내라고 지시합니다.

그런데 잠시 뒤 구로 관제사가 사고가 난 806 열차가 강릉역에서 나가는 데 지장이 없느냐고 묻자, 강릉역 관제원은 서울로 올라가는 데 이상이 없다고 응답합니다.

실제 고장난 건 서울 방향 선로 전환기인데,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강릉 차량기지 쪽 선로 전환기가 고장 난 걸로 파악한 겁니다.


806 열차의 기장은 강릉역에 열차가 출발해도 좋다는 신호등이 떴다며「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7시 30분 예정대로 출발했습니다.

결국, 5분 뒤 시속 105킬로미터로 달리던 열차는 서울 방향 선로 전환기에서 탈선했습니다.

기장은 "철도 강릉 806 이상, 열차가 탈선했다"고 보고했고, 강릉역 관제원은 믿기지 않는 듯 "탈선했다고 했습니까"라고 되묻습니다.

▶ 인터뷰 : 이헌승 / 자유한국당 의원(그제)
- "조금만 더 현장에서 판단했다면 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열차를 중단을 시켰어야 해요."

▶ 인터뷰 :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그제)
- "관제사와의 통신 내역도 조사 대상에 들어가는데, 조사하겠습니다."

28분간 서로 연락만 했을 뿐 뾰족한 대응 없이 허둥지둥하는 사이, KTX 탈선이라는 최악의 열차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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