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노태문-전경훈 전진배치…모바일·5G 미래 이끈다
입력 2018-12-13 07:29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왼쪽)과 삼성전자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5G 사업 확대와 스마트폰 사업을 살리기 위한 사장단·보직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 기조는 변화보다 '안정'이었다. 사장 승진자는 단 한 명에 그쳤고 사업부장 역시 한 명만 교체됐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에서 노태문 IM부문 개발실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어 12일 단행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는 IM부문 산하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을 전경훈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다만 이 둘의 인사가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에서 모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올해 상용화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화될 5G 사업을 확대하고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경훈 부사장, 네트워크사업에 5G 강화 특명
삼성전자는 조직개편, 보직인사를 통해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을 전경훈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8년간 네트워크사업부를 이끌었던 김영기 사장은 고문을 맡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 변화를 택한 곳은 네트워크사업부가 유일했다. DS·CE부문 등 다른 사업부는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새롭게 임명된 전 부사장은 5G 네트워크 관련 기술 연구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1985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미국 미시간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항공대 교수를 하다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작년부터 네트워크사업부 네트워크개발팀장을 맡았다.
삼성전자 측은 "전 부사장은 개발팀에서 차세대 기술 개발을 담당해왔다"며 "이번 인사는 5G 시대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 부사장의 임명으로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통신 네트워크 분야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LTE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1∼3위는 화웨이(28.9%), 에릭슨(27.6%), 노키아(25.8%) 순이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6년 5.3%, 2017년 5.0%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6.8%, 2분기 11.0%로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장비분야 LTE 시장에서 점유율 10%대에 그쳤다면 5G에서는 20% 이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5G 관련 기술 개발에 220억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노태문 사장, 갤럭시 이어 '폴더블 신화' 이룰까
앞서 진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유일한 사장 승진자로 IM부문 '넘버2'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을 택했다.
노 사장은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의 뒤를 이어 사업부를 이끌 차기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선 인사 전 교체설이 제기됐던 고 사장의 유력한 후임으로 노태문 사장을 미리 점찍어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노 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기술혁신을 통한 모바일 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여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랐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이제 노 사장은 수년간 성장 한계를 드러내온 IM부문의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매분기 판매량과 점유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또 중국 업체들의 높은 성장세로 1위 자리도 위태롭다.
그는 향후 고동진 사장과 내년 출시될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등의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부진했던 사업부를 살리고 초격차를 통한 실적 반등을 꽤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더욱 강화된 기술 리더십으로 모바일 사업의 일류화를 지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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