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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피도, 장내 미생물 상용화 기술 확보…연내 상장
입력 2018-12-12 17:24  | 수정 2018-12-12 21:54
◆ 공모주 투자노트 / '비피도' ◆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비피도가 연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1999년 설립된 비피도는 국내 유일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사로 유전체 분석과 미생물 배양, 제품 상용화 기술까지 갖춘 기업이다.
12일 지근억 비피도 대표는 "공모 자금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센터 설립과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연내 코스닥 상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미생물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피도 주력 사업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이다. 설립 후 2년 만인 2001년 '지근억비피더스'를 출시했다.
비피도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기술은 인체에서 유래한 핵심 균주인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BGN4'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BORI'다. 두 균주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식품 원료(NDI)로 등재된 바 있다. FDA는 매년 수백 개의 NDI 신청 건 중 15% 정도만 승인하고 있다. 엄격한 심사 요건을 충족시킨 만큼 북미 시장과 영·유아 시장으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 균주가 모두 함유된 '지근억비피더스' 제품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육성 사업에서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피도는 향후 성장 전략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 군집과 이들의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최근 각종 질환과 건강이 인체 내 미생물들과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마이크로바이옴은 차세대 치료 기술 중 하나로 부상했다.
비피도는 지 대표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30여 년간 축적된 연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피도는 수행한 연구 과제만 52건, 국내외 특허 등록 17건(출원 28건), SCI 논문 178편 등재 등 연구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비피도는 자체 개발한 비피도박테리움 연구를 바탕으로 강원도 홍천에 3만5000ℓ 규모 배양기와 전문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균주 발견과 함께 분리·종 분류와 제품화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피도는 비피도박테리움을 과민성 장증후군과 류머티즘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치료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용 파마바이오틱스(유산균 활용 치료제)는 인체적용 시험에서 이미 개선 효과를 확인해 특허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를 위한 연구를 가톨릭대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파마바이오틱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6년 121억원이었던 비피도 매출액은 지난해 137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43% 늘어난 30억원을 기록했다. 비피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억원과 29억원이다.
비피도는 11~12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 뒤 오는 17~18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 주간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총공모주식 수는 41만1주다. 이 중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8만2001주(17.01%)이며, 전문투자자에게 38만600주(78.96%)가 배정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100~2만87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91억~118억원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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